양일종 양주예쓰병원장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양주시의원에 도전했던 이력의 양일종 양주예쓰병원장(46).
최근 병원서 막 수술을 마치고 만난 양 원장에게서 처음 도전했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단지 낙선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양주시의 의료현실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할 기회를 뒤로 미룰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었다.
외도를 마치고 막상 병원으로 복귀하니 경영상 어려움마저 밀려왔다. 양 원장은 병원의 어려움 속에서도 그동안 직원들을 위해 별로 해 준 것이 없었다는 생각에 복지 등에 많은 신경을 썼다. 직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소통하며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
양일종 원장은 요즘 고민이 많다. “예전에는 행위별 수가제로 병원 운영이 괜찮았지만, 지금은 정부가 포괄수가제와 진료지침을 만들어 지침 내에서 진료행위를 하도록 강요하는 등 지역 의료계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며 “의사들이 진료보다 서류정리에 시간을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이런 환경에서 과연 환자들을 위한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가 정치에 외도하게 된 것도 이 같은 어려운 의료계 현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양 원장은 “지역 관내에는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의료기관이 없고, 주민의 의료 질 향상을 위한 비뇨기과, 피부과, 안과 등이 부족한데다 신장투석실 등 꼭 필요한 시설도 태부족”이라며 “최선의 해결책이 무엇이냐 생각했을 때 예쓰병원을 성장시키는 것이 환자들을 돕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나름대로 해결책을 제시했다.
앞으로 정치에 또다시 노크를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던 양 원장은 “처음부터 정치를 하려고 나섰던 게 아니라 아무도 작금의 의료현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니까, 이를 외치고자 나섰던 것”이라며 “앞으로 여력이 생긴다면 한 번 더 소리를 질러볼 수 있겠죠”라며 웃었다.
양일종 원장은 “정치란 시민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것을 필요로 하고 원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현 정치현실은 정당의 지시에 함몰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제가 다시 한번 나서게 된다면 그때는 양주시 의료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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