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 재조합 단백질 활용한 ‘형질전환 형광 소’ 생산 성공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소장 장건종)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류판동)이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재조합 단백질을 활용한 ‘형질전환 형광 소’의 생산에 성공했다.

이번 ‘형광 소’ 탄생으로 빠르면 내년 중 사람에게 꼭 필요한 인터루킨과 같은 유용 단백질을 분비할 수 있는 형질전환 소의 생산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형질전환 소에서 분비되는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바이오 신약 생산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를 통해 태어난 소는 색깔을 바꿀 수 있는 ‘형광 한우’로 처음에는 녹색을 띠다가 재조합 단백질이란 특수물질을 주입하면 적색으로 바뀔 수 있다. 이를 응용해 바이오 신약의 원료가 되는 외래 유전자를 쉽게 삽입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 절약은 물론 기존 연구가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형질전환 소 생산을 위해 바이러스를 이용해 외래 유전자를 소의 정자나 난자, 수정란 등에 주입했지만 잠재적으로 암 유발 유전자를 함께 활성화시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유전자가 본래 자리에서 다른 자리로 끼어들어가면서 역할을 하는 유전자인 DNA 트랜스포존(transposon)을 수정란에 직접 미세 주입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는 소를 통한 세계 최초의 사례 보고로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은 공동으로 이와 관련된 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다.

이번 연구를 위해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은 재조합 방식에 의한 유전자가 삽입된 트랜스포존을 개발해 소의 세포와 수정란에서 발현되는 것을 검증했다.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는 미세주입 방법을 통해 검증된 유전자를 삽입한 수정란을 대리모에 이식함으로써 형질전환 소의 생산에 성공했다.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 장건종 소장은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 과정을 입증하는 고무적인 결과”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인간에 유익한 유용 단백질을 생산하고 바이오 신약 생산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트랜스포존(transposon): 이동 유전자(Jumping gene)라고 불리며 유전자가 본래 자리에서 다른 자리로 끼어 들어가면서 역할을 하는 유전자를 말한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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