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통합공장 이전 전면 백지화… 양주시 ‘무리수’ 지적
양주시가 공을 들여온 서울우유 양주·용인 통합공장의 홍죽산업단지 이전이 전면 백지화돼 공단 분양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서울우유 측이 제3의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시와 서울우유에 따르면 경기도와 양주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2010년 3월 양주시 덕계동 서울우유 양주공장에서 덕계동 공장과 용인공장을 통합한 종합 유가공공장을 2015년 완공 목표로 남면 입암리 26만 4천㎡에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서울우유 공장 이전은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 이후 수도권에서 대기업이 증설, 이전하는 첫 사례로 시선을 끌었다.
이후 양주시와 서울우유는 협의과정에서 남면 입암리 대신 홍죽산업단지로 이전하는 방안에 의견접근을 보고 산단 내 이전을 추진해 왔으나 이전안이 대의원총회에서 연이어 부결되면서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2월 열린 대의원 임시총회에서 통합공장의 홍죽단지 이전 안건에 대해 110명 중 과반이 넘는 60명이 반대해 부결됐고 지난해 9월 열린 조합원 대의원총회에서도 반대 60표, 찬성 56표로 부결됐다.
당시 대의원들은 홍죽단지 내 입주 공장들이 우유 생산에 악영향을 미치는 점, 공업용수 부족, 39번 국지도 확장 불투명 등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서울우유는 산업단지 특성상 자칫 유해물질이나 화학물질 등으로 인해 식품 안전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홍죽산단 내 통합공장 이전을 포기하고 현재 새로운 제3의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로인해 분양을 시작한 지 3년이 넘도록 20%대의 낮은 분양률로 허덕이는 홍죽산단의 향후 사업에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
당초 홍죽산업단지에 서울우유 공장이 들어올 경우 홍죽단지 전체 면적의 34%를 차지, 분양률이 60%로 올라설 수 있어 10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하수처리장 신설 계획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결국 물거품이 됐다.
결국 시가 무리하게 산업단지 분양에만 몰두해 여건도 되지 않는 기업을 무리하게 끌어들이려 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대의원총회에서 3번이나 부결된 안건을 더이상 추진할 수는 없다”며 “제3의 부지 등 공장 이전을 처음부터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산업단지 이전이 어렵게 돼 안타깝지만 관내 다른 부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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