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시행 앞두고 지자체 ‘장서 확충 비상’

정부, 실용도서 헐값판매 제한… 최대 10%까지 할인 혜택
양주시 “그동안 30% 넘게 싸게 구입했는데…” 예산난 울상

정부가 올해부터 도서 정가의 15% 이내로 할인을 제한하는 도서정가제를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 공공도서관들의 장서 확충에 어려움이 예상돼 도의 예산지원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9일 문화관광부 등에 따르면 출판계의 과당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실용도서의 헐값 판매가 전면 제한되고, 도서 할인폭도 정가의 15%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의 도서정가제 관련 수정안이 포함된 출판문화산업진흥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지난 4월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올해 11월부터 공공도서관 등 관공서에서 도서를 구입할 경우 최대 10% 이내에서만 할인받을 수 있어 양주시의 공공도서관들이 입찰을 통해 도서 정가의 68.9% 가격으로 장서를 구입해온 실정을 감안할 때 올 연말부터 장서 구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더욱이 양주시의 도서구입 예산은 해마다 줄어들어 지난 3월 개관한 덕계도서관을 비롯해 꿈나무도서관, 덕정도서관 등 7개 공공도서관의 올해 도서구입 예산은 지난해 4억3천만원 보다 42% 줄어든 2억5천만원이었다. 또한 2012년 도서구입비도 전년에 비해 50% 줄어든 수준으로 매년 도서구입 예산이 줄어 신간도서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꿈나무도서관은 지난해 3천673권에서 1천609권, 덕정도서관은 3천413권에서 733권, 고읍도서관은 3천679권에서 1천670권으로 장서 구입이 줄어, 이들 도서관이 보유한 장서도 꿈나무도서관 11만7천891권, 덕정도서관 11만7천552권으로 두 도서관만 10만권 이상을 넘겼을 뿐 남면도서관 4만386권, 고읍도서관 3만7천799권 등 나머지 도서관들은 5만권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민 1인당 장서수는 1.6권, 도서구입비는 1천300원으로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27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매년 도서구입비가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바람에 도서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재정이 열악한 도서관은 더욱 힘든만큼 도 차원의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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