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아르센예브시 학생에 한국어 교육

경동대 한국어교원학과 학생들 자매결연 학교 고려인 대상

경동대학교 한국어교원학과 4학년 학생들이 러시아 연해주 아르센예브시 제3학교에서 고려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 이주 150년을 맞는 올해, 경동대학교 재학생들은 한국의 언어와 문화의 뿌리를 잃지 않으려는 고려인들을 위해 지난 14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매일 2시간씩 저녁시간을 이용해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현지 젊은 고려인들은 한국어를 전혀 못하지만 배우려는 열의가 대단해 매일 빠지지 않고 열심히 듣고 있다.

연해주 아르센예브시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버스로 4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소도시로 아르센예브 제3학교는 학생들이 한국어를 제2 외국어로 배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 학교와 자매결연한 경동대학교 한국어교원학과는 한국어 교육, 한국문화 연수 프로그램 운영에 합의, 올해부터 재학생을 한국어교육 실습생으로 파견해 한국어를 가르치고 지역 고려인에게도 별도로 한국어를 가르치기로 했다.

현재 한국어교육 실습생으로 참가한 학생은 조상우, 김민정, 심하나씨 등 3명으로 아르센예브시 교육청은 이들의 공로를 인정해 감사패를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가이 에릭손 페트로비치 아르센예브시 고려인 민족문화자치회 회장은 “거의 잊혀진 한국어를 듣고 배우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다”며 “아들에게도 한국어 공부를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용경 경동대 한국어교원학과 학과장은 “우리 학생들이 외국에 나가 모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학의 교육목표인 V3 명품인재(갖춘사람, 지닌사람, 이루는사람) 양성에 발맞춰 앞으로도 학생들의 인성함양과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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