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연구소’ 타당성조사 인지… 사업계획서 인지…

서정대 산학협력단, ‘아전인수식 연구용역 보고서’로 비난 여론

양주시가 추진 중인 말산업연구소 설립을 위한 용역을 수주한 서정대가 자신의 학교에 연구소를 설치하고 소장의 서정대 임원 선임, 10억원대 운영비 지원 등을 요구하는 아전인수격 연구보고서를 제출, 후안무치한 처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서정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9월 양주시가 1천850여만원을 들여 발주한 말산업연구소 운영 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뒤 지난 2월 결과물을 제출했다.

이 용역은 시가 말산업 발전과 향후 말산업특구 지정에 대비해 말산업 R&D 연구기관으로 설립 계획인 말산업연구소의 설립과 인력, 시설, 재정계획에 대한 타당성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서정대 산학협력단은 자신의 학교에 말산업연구소를 설치하고 소장도 서정대 임원으로 선임할 것 등 마치 자신들의 사업계획서처럼 만들어 결과물을 제출했다.

산학협력단은 말산업연구소 건립 타당성에 대해 일반인 300명,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일반인의 53.4%, 전문가의 58.4%가 연구소 설립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말산업연구소는 말산업 과정을 설치 예정인 서정대 내에 부설 연구소로 설치, 경기북부 교육중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직과 관련 서정대 애완동물과 교수, 양주시 공무원, 농·축협 조합장, 말사육농가, 말관련 사업 대표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연구소 소장은 유기적인 관계를 위해 서정대 임원을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경제적 타당성 분석에서는 명확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기대편익을 20억원으로 산정하고 2012년 기준 B/C 1.24, 순현재가치 37억4천만원, 내부수익률 15.4%로 연구소 설치가 타당하다고 밝혔다.

투자계획도 5년간 사업비로 61억4천400만원으로 설정하고 서정대가 출연할 부지매입비를 제외한 연구시설과 장비, 연구인력 인건비와 연간운영비 12억원을 도·시비로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책임연구자인 염일열 교수는 “이 용역은 경기도, 양주시와 체결한 MOU에 따라 연구소 설립 방안 등을 제안한 것”이라며 “결과물에 대한 수용 여부는 양주시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