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남개발, 재정난 철거 표류 술병ㆍ속옷 등 나뒹굴어 파손 슬레이트 석면 풀풀~ 회사측 외면 일관 원성
양주시 백석읍 복지지구 택지개발을 추진 중인 건남개발이 사업부지를 매입한 뒤 수년째 건축물 철거를 미뤄 방치된 건축물들이 밤만 되면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변하고 있어 철거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6일 시와 건남개발에 따르면 건남개발은 지난 2009년부터 시가 수립해 경기도의 승인을 받은 백석읍 복지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 내 140만㎡ 부지에 1만2천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등을 건설하는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남개발은 지난 2010년부터 사업부지에 포함된 토지 매입에 들어가 주택, 지장물 등을 철거했으며 현재 10여동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이들 건물을 보상하고도 철거하지 않은 채 방치하는 바람에 화재는 물론 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으며 이미 보상한 부지들도 일부 주민들의 경작지로 둔갑한 실정이다.
보상이 끝난 (주)아이온위드사의 건물은 2년 넘게 방치되면서 밤만되면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전락한 상태다.
건물 내에는 여성들의 속옷은 물론 이들이 먹다버린 술병이 나뒹굴고 있으며 심지어 곳곳에는 배설물이 널부러져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더욱이 석면이 포함된 제품은 인증업체가 안전하게 처리해야 함에도 일부 청소년 등이 전기줄을 빼내 판매하기 위해 천장의 슬레이트를 마구잡이로 파손해 환경오염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사업부지 내에 빈집이 산재해 화재나 우범지대화가 되는 것을 우려해 빈 건축물을 즉시 철거하고 진입 방지용 가설울타리를 설치해 안전사고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건남개발 측은 재정여건 악화와 부동산경기 침체로 사업 착수를 기약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지장물 철거 등을 외면해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주민 이모씨(65·복지리)는 “밤만 되면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변해 발걸음을 하지 않는다”며 “건남개발 측이 철거를 계속 미뤄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남개발 관계자는 “사업을 언제 재개할 지 알 수 없으며 지장물 철거 등도 아직까지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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