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설치해 달라” 이번엔 핌피현상

양주시민 8천여명 청원서 주민반대로 포기했었는데… 市 결정에 지역민심 촉각

양주지역 일부 주민들이 대표적 기피시설인 광역장사시설 설치를 요구하는 청원을 제출하는 등 핌피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양주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가칭 경기동북부 공동장사시설 설치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15일 1차로 311명, 25일 2차로 8천187명(전체 시민 20만명의 4.1%)이 서명한 ‘복지를 실천하는 화장장 시설’ 설치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양주시의회에 제출했다.

추진위는 청원서에서 “지역 내에 몇개의 장례식장을 제외하고 화장장 시설이 없어 서울이나 타 지역의 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나 예약 등이 제때 되지 않고 설치지역 주민보다 몇배나 많은 경비를 지불하는 등 유족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혐오시설이란 일부 반대의견도 있으나 화성시 주민들의 적극적인 설치 신청을 감안할 때 우리지역 시설 유치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주민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는 화장장 설치를 관철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양주지역 내 광역장사시설 설치 움직임은 이항원 전 도의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후보지로는 양주1동 등 2~3개 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지난달 28일 폐회한 제237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이종호 의원의 소개로 청원서를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다음날인 29일 시에 보냈다.

이와 관련 지역 내에서 대표적 기피시설인 화장장을 지역 내에 유치하려는 핌피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양주시가 이번에는 자체 광역장사시설 설치를 결정할 지 주목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주 중으로 광역장사시설 지역 내 설치에 대해 검토한 뒤 결과는 다음주 중 시의회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의 반대로 지역 내 광역장사시설 설치를 포기한 양주시는 2009년 연천군이 장탄1리에 추진한 광역화장장 설치사업에 참여하려 했으나 연천주민들의 반대로 실패했으며 지난 2011년 포천시가 주도한 경기동북부 광역화장장 유치사업에도 참여했으나 지난 2월 포천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핌피현상(PIMFY - PLEASE IN MY FRONT YARD)은 제발 우리 집 앞마당에 지어달라는 의미로 마을이나 집단공동체에 이득이 되는 시설을 너도나도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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