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층간소음 분쟁 하루 평균 3건 이상

도내 층간소음 분쟁 하루 평균 3건 이상 ‘이웃사촌이 원수로’

현장진단ㆍ측정서비스 신청 건수 총 1천645건

수원시 170건 최고… 실내활동 느는 겨울철 집중

경기도 P아파트에 거주하는 K씨(53)는 지난해 11월 윗집에서 들려오는 층간소음 때문에 한 달이 넘게 수면 장애에 시달렸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던 윗집의 발걸음 소리는 어느덧 밤 10시만 되면 단골손님처럼 찾아와 K씨의 수면을 방해했고, 이 때문에 그는 밤을 꼬박 새운 채로 출근하기 일쑤였다.

화가 난 K씨는 윗집에 찾아가 부탁도 하고, 화도 내봤으며, 경찰까지 불러봤지만, 거주자가 외국인 여성이라 대화가 어려운 데다 초인종 및 인터폰을 차단해 소통이 어려웠다.

고민하던 K씨는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신고했고, 현장을 방문한 직원들이 집안 내 고무스티커 및 소음방지 패치 등을 부착함에 따라 층간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처럼 경기도 내 층간소음 피해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이웃 간에 하루 평균 3건 이상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서용교 의원은 8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지난해 3월~올해 8월 현재까지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운영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기도의 현장진단ㆍ측정서비스 신청 건수는 총 1천645건으로 최고 170건에 이르는 등 지자체별로 ‘천차만별’의 빈도를 보였다.

이는 층간소음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매월 91.4건, 하루 평균 3.1건 분쟁에 휘말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12월까지 월평균 87.1건이었던 신청 건수가 올해 1~8월 현재까지 96.8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지역별로는 수원시가 170건(10.3%)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용인시 164건(10%), 고양시 149건(9.1%), 성남시 115건(7%), 부천시 113건(6.9%) 순이었다.

반면, 현장진단 신청 건수가 가장 적었던 곳은 가평군과 양평군으로 이들 모두 0건으로 조사됐다. 또한 여주시는 1건(0.1%)으로 집계됐으며, 이어 연천군 2건(0.1%), 포천시 7건(0.4%), 동두천 11건(0.7%) 순으로 나타났다.

월별 현장진단 신청 건수는 겨울철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1월이 158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2월 129건, 올해 2월 124건 순으로 많았다.

이는 야외활동을 주로 하는 여름철에 비해 겨울철에는 아이들의 실내활동 빈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 의원은 “늦은 시간에는 아이들이 뛰지 않게 하고 이웃 간 청소기 사용시간을 조정하는 등 서로 합의를 하는 것만으로도 소음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근본적으로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져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의 현장진단 신청 건수는 3천526건이었으며, 아파트형이 2천768건(78.5%)으로 가장 많았고 연립주택 538건(15.3%), 다세대 188건(5.3%), 주상복합 31건(0.9%), 기타(상가) 1건 순이었다.

송우일기자 swi090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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