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사업에 한계왔다”… 지역 농협들, 사업 다각화 ‘바람’

지역농협들이 다각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주유소에 이어 장례예식장 사업에 진출하는 등 경제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4일 양주지역 농협들에 따르면 회천농협은 지난 2일 새로운 경제사업으로 회정동의 평화원장례예식장과 주유소, LPG 충전소 시설과 부지를 130여억원에 매입했다.

회천농협이 새로운 경제사업에 나선 것은 신용사업이 전체 사업의 90%를 차지해 경기침체와 부동산시장 위축 등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구조적 결함과 함께 매출총이익 중 경제사업 비율이 2012년 기준 9.88%로 농협중앙회 추진지표 대비 턱없이 부족해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여기에다 향후 회천·옥정지구가 본격 개발될 때 지점 개설에 제한을 받을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도 반영됐다.

회천농협은 그동안 경제사업 확대를 위해 농협중앙회에 의뢰해 사업타당성에 대한 컨설팅과 감정평가를 받았으며 지난 7월26일 대의원총회에서 장례식장·주유소 매입건을 추인받아 사업을 진행해왔다.

회천농협 관계자는 경제기능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장례예식장은 올해 말께, 주유소는 공사기간이 길어 내년 3월께 개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현농협도 일찌감치 주유소 사업에 뛰어드는 등 경제사업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은현농협은 1981년부터 운영해온 유류취급소가 저장능력 부족으로 조합원들의 면세유 공급에 곤란을 겪자 2010년 농협 폴 NH-OIL 주유소를 준공하고 주유소사업에 진출했다.

또한 2009년 애호박 공동선별출하회를 구성, 첫해 8억4천700만원에서 지난해 18억300만원의 실적을 거뒀으며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농기계센터, 비료·농약·자재창고 등을 갖춘 경제사업소를 설립했다.

백석농협은 지난해 4월 농산물판매장, 농기계수리점, 부품보관실, 공동선별장 등을 갖춘 2개동의 경제사업소를 완공하고 조합원들에게 원스톱 영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이제 신용사업만으로 수익을 내던 시대는 지났다”며 “지역농협들도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제사업에 진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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