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대리 고질민원 해결되다

국민권익위원회 현장 중재로 해결

양주시 장흥면 울대고개 마을 주민들이 국도 39호선 우회도로 건설 과정에서 통로암거 설치로 인해 마을이 단절되고 마을주민과 인근 공원묘지 이용객들의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며 대책마련을 요구(2012년 3월5일자 10면)하며 공사저지 등 갈등을 빚어온 진출입 불편 민원이 해소됐다.

24일 시와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2005년부터 5천504억원을 들여 양주 장흥면 울대리와 고양시 관산동을 잇는 총연장 17.34㎞의 국도39호선 우회도로를 건설 중이다.

이 도로는 지난 2005년 최초 설계 당시 암거 폭이 6m로 설계됐으나 도로 종점부인 울대리 울대고개에서 고가형태로 직접 연결되면서 마을 진입을 위한 좌회전 차선이 없어지고 마을 입구인 고가 하부에 박스형 통로암거가 개설돼 공원묘지를 오가는 대형 버스의 교행이 어렵고 보행자 안전도 위협받자 주민들이 설계변경과 공사저지에 나서는등 갈등을 빚었다.

또한 시행청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설계변경이 불가능하다며 기존 입장을 고집, 마을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해 폭을 10m 이상으로 확장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받아냈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통로암거 위치를 마을 입구와 120m 떨어진 곳으로 변경하고, 버스정류장도 마을 입구에서 180m 가량 떨어진 곳에 설치하는 것으로 설계변경했으나 조망권 피해까지 예상되자 주민 220여명은 지난달 권익위에 다시 민원을 제기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양주시, 양주경찰서는 통로암거의 위치 변경으로 인한 주민 불편은 인정하지만 추가 예산이 소요된다는 이유로 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권익위는 수 차례 실무협의와 현장조사 등을 통해 관계기관간 입장을 조율하고 24일 오후 2시 현장사무소에서 울대고개 마을 주민들과 서명교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현삼식 양주시장, 권기섭 양주경찰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 주재로 현장조정회의를 열고 중재안에 최종 합의한 뒤 협의안에 서명했다.

중재안에 따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오는 2015년 12월까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를 협의해 총사업비 변경이 승인되면 통로암거를 마을 입구로 옮기고 버스정류장 위치도 규정에 적합하게 옮기기로 했으며 양주시와 양주경찰서는 이에 따른 업무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이성보 위원장은 “오늘 조정으로 지난 10여년간 울대고개 마을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되고, 자칫 고립감과 통행자들의 불편, 교통사고의 위험구간이 해소돼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leech04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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