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시비 도로’ 슬그머니 재추진

2년전 양주의회 예산삭감 필룩스 박물관 진입도로
시, 이번 추경 사업비 책정

양주시가 특정 기업을 위한 특혜라며 시의회가 관련 예산을 삭감해 사업이 중단된 도로에 대해 2년 만에 슬그머니 재추진하고 나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10일 양주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1년 6월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이유로 18억원을 들여 광적면 석우리 (주)필룩스 내 박물관 진입을 위해 길이 220m, 폭 12m의 도시계획도로 공사를 추진했지만 시의회로부터 ‘특정 기업을 위한 명백한 특혜’라는 지적과 함께 예산 전액을 삭감당해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당시 시의회는 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주민들을 위한 도로 개설은 수년째 중단하면서 수십억원을 들여 관통 도로도 아닌 특정 기업을 위한 진입도로를 개설해 주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며 관련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그러나 시는 올해 1차 추경 예산에 (주)필룩스 진입도로 개설을 위한 토지 매입과 포장 비용 등 관련 예산 5억원을 슬그머니 끼워넣은 것으로 알려져 특정 기업을 위한 진입도로 개설을 강행하려는 시의 태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오는 6월 편입토지 보상을 실시한 뒤 공사에 들어가 10월께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주민들은 주민을 위한 도로 개설은 외면한 채 특정 기업을 위한 진입도로 건설은 명백한 특혜인데 이같은 특혜를 재추진 하려는 저의를 모르겠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주민 강모씨(45·석우리)는 “토지보상과 도로포장 비용까지 모두 부담하면서까지 특정 기업을 위한 진입도로 건설을 강행하려는 시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A 시의원은 “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각종 사업을 줄이는 마당에 특정 기업을 위한 진입도로 건설을 재추진 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시의회가 2년 전 삭감한 예산을 추경에 슬그머니 끼워넣는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로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특정 기업을 위한 진입도로가 아니라 지역 내 대표 기업인 필룩스와 이 일대 공장들의 기업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기업유치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양주=이종현기자 leech04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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