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양주 용암2리 IC 폐쇄ㆍ노선 백지화 요구 수용
한국도로공사가 추진하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노선이 마을을 관통한다며 양주시 은현면 용암2리 주민들이 노선 백지화를 요구하며 반발(본보 7일자 10면)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공사 측에서 주민들이 원할 경우 노선 변경과 함께 IC(나들목) 폐쇄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갈등이 해결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9일 한국도로공사와 용암2리 주민 등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최근 용암2리 주민회관에서 주민과 설계사인 동성엔지니어링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선설명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도로공사가 일방적으로 노선을 선정하고 기본기획상 용암2리 마을을 표시하지 않는 등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했다고 성토하며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노선을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 위쪽을 통과하는 최초 노선은 서정대학교 반대로 포기하고 마을을 관통하는 제3의 노선을 검토하는 것은 서정대학교를 살리고 주민들은 죽이겠다는 발상”이라며 “마을을 관통하는 노선은 서정대학교에는 쓸모 없는 땅을 보상해 주고 고속도로변 광고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특혜로 받아 들일 수 없는 노선”이라고 주장했다.
최한호 주민대책위원장은 “도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현 노선은 마을 중심에 터널을 설치하고 복토를 해 교각을 세우는 등 사실상 마을을 반으로 갈라 놓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만큼 마을 보존과 주민들의 생활편익을 위해 대안 노선을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측은 “기존에 검토했던 최초 노선은 군부대의 부동의와 서정대 측의 반대로 현재 노선으로 변경한 것”이라며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면 새로운 대체노선과 함께 IC 설치 철회 등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주=이종현기자 leech04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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