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2리 주민들 “노선 백지화 하라”

‘제2외곽순환道’ 양주 북부구간 마을 관통이 웬말…

양주 북부지역을 관통하는 것으로 기본설계를 진행 중인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에 대해 양주시 은현면 용암2리 주민들이 마을을 관통하는 노선 계획으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받게 됐다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6일 시와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한계에 도달한 서울외곽순환도로를 대체하기 위해 8조5천억여원을 들여 오는 2020년까지 263.4㎞의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중 양주 구간(17.8㎞)은 광적면 덕도리~남면 상수리~은현 용암리~회정동~회암동 등 양주 서북부지역을 관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로공사는 지난 1월29일 은현복지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양주 구간 노선계획도와 기본설계 추진현황 등을 설명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했다.

이와 관련 은현면 용암2리 주민들은 지난 1일 마을회관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설계사인 동성엔지니어링이 마을을 파헤치며 관통하는 노선을 설계에 반영하려는 몰상식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는 “고속도로가 마을을 관통하면 주민간 소통 단절과 고립을 넘어 마을의 존폐를 고민할 만큼 생존권을 위협하게 된다”면서 “마을 관통계획 전면 취소와 노선 수정, 대체노선 확정시까지 해당 구간 업무 보류, 주민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노선계획을 좌시한 양주시의 사과와 대안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최한호 비대위원장은 “당초 노선계획을 포함, 많은 대체노선이 있음에도 급커브로 선회하고 정체 예상을 감수하면서까지 마을을 관통하겠다는 어이없는 노선계획을 절대 수긍할 수 없다”며 “주변환경과 피해현황에 대한 조사도 없이 막무가내로 밀어부치는 탁상행정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안을 검토했으나 북쪽으로 이동은 군사시설로 인해 변경할 수 없었다”며 “남쪽 이동도 검토했지만 주민들이 무조건 북쪽으로 이동할 것만 요구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leech04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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