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회암사지박물관 전시해설사 단장
600여 년 역사를 올곧이 전달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이에 13명의 전시해설사(도슨트)들이 지난 1월 14일 발대식을 갖고,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이들을 이끄는 이가 이정희 단장(60·여)이다.
도슨트의 평균 나이는 50대 후반에 현직 영어교사부터 공방을 운영하는 예술인까지 다양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67세의 구정희 도슨트는 역사 전문가, 40대 초반의 현직 영어교사인 김병천씨, 일어를 전공한 박옥란씨(52·여), 양주 출신으로 인사동에서 화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인선씨까지 각양각색이다. 이 단장은 앞으로 서로 도와 가면서 도슨트의 위상을 높여 나가는 데 힘을 보탤 생각이다.
이 단장은 “우리 지역 최고의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을 위해 해설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2인 1조로 주 1회 봉사활동이 때론 힘들기도 하지만 도슨트 역할에 자부심을 느끼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슨트들이 박물관을 한 바퀴 돌며 해설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40분~1시간 30분 정도. 단체 관람객이 많이 찾는 주말에는 하루 4~5번 반복적으로 해설 하다 보면 다리도 아프고 목도 뻑뻑해진다. 하지만, 관람객들이 ‘설명 잘 들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하면 어느덧 고단함은 눈 녹듯 사라진다.
2인 1조 주1회 봉사활동 펼치며
지역 최고 박물관 해설사 보람
서로 도와가며 도슨트 위상 높일 것
여성단체협의회장을 5년간 역임했던 이 단장이 도슨트에 도전한 것은 지역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봉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600년 양주 역사와 양주지역 출토 유물을 보관 중인 다른 박물관을 찾아 해설사들이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벤치마킹도 준비하고 있다”며 “양주에 소중한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leech049@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