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활동을 통해 함께 뛰고 즐기며 응원하는 사이에 어느덧 전학생이 하나로 똘똘 뭉쳐 왕따 없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창의ㆍ지성 교육을 바탕으로 폭력 없는 학교문화 구현에 노력하는 덕산중학교 김병근 교장(55)의 스포츠 활동에 대한 평가다.
부천에서 비교적 넉넉하지 않은 구도심인 오정구 내동에 위치한 덕산중 2학년 정용희 군(14) 집은 학교에 스포츠클럽 활동이 있는 날이면 항상 아침이 부산하다. 정 군을 비롯해 덕산중 학생들은 여느 중학생들의 아침등교시간보다 훨씬 이른 오전 6시 30분에 등교한다.
이유는 바로 반 대항으로 열리는 부천 덕산중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때문. 수업시간과 관계없이 오전 7시30분부터, 혹은 일과 후에 열리는 스포츠 클럽은 1학년의 경우 남녀 8명씩 참가하는 집단 줄넘기와 12명이 참가하는 이어달리기 등으로 꾸려진다. 여기에 2학년 남녀학생은 각각 탁구, 피구 등을, 3학년 남학생은 축구경기에 참여한다.
전체 학생 수의 3분의 1이 경기에 참여하는 덕산중학교는 아침부터 줄곧 공부에 매달려야 하는 타 학교 학생들보다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학생들은 이렇게 스포츠 활동을 통해 공부 스트레스도 날리고, 건강한 신체에서 비롯되는 건전한 사고로 공부와 교우관계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교우 간 소통이 잘 되니, 왕따나 학교폭력 문제도 척척 해결해간다.
특히 스포츠 교육을 담당하는 체육과 교사들의 노력과 열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교사들에 대한 고마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김병근 교장(55)은 “선배는 후배를 후배는 선배를, 여학생은 남학생을, 남학생은 여학생을 서로서로 응원하는 스포츠클럽 활동이 전교생이 하나로 만들어 왕따 없는 안전한 학교문화를 가꿔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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