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 사랑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이가 있다.
박순용 양주 은현농협 애호박공선출하회 회장(58)이 그 주인공.
“양주는 밤낮의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애호박 과육이 단단하다는 장점이 있지요. 게다가 인큐베이터 봉지에 넣어 재배하기 때문에 과육에 상처가 없고 저장도 오래 할 수 있어 명품으로 인정받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박 회장이 입만 열면 ‘애호박’자랑을 하는덴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애호박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
박 회장과 공선출하회 회원 19농가가 생산하는 애호박은 과육이 단단하고 철저한 상품 관리로 양주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어하둥둥 애호박’으로 포장돼 서울 가락공판장과 서부청과, 이마트, 롯데마트 등에 납품되고 있다.
이들 공판장에서는 은현농협 공선출하회가 납품한 애호박이 도착한 뒤에야 경매에 들어갈 정도로 ‘명품’ 대접을 톡톡히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7~8월 중순 출하물량 증가로 인해 가락시장 경매가가 8㎏짜리 한 상자당 3천원까지 폭락했을 때도 2배인 6천원을 받았고 이후 가격이 상승했을 때는 최고 5만9천원까지 받기도 했다.
요즘 조합 공동선별장에서는 2.5t 트럭 3대 분량인 8㎏짜리 애호박 1천600상자가 매일 출하처를 향해 엔진을 가속하고 있다.
이같이 은현농협 공선출하회 애호박이 명품으로 인정받기까지는 박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
박 회장은 품질 향상을 위해 회원들에게 저농약 환경인증을 받도록 했고, 현재 참여한 19농가 회원들 모두 친환경 인증을 받은데다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최고의 명품을 생산하고 있어 전국 최고의 공선회로 발돋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요즘 애호박의 생육기간을 봄·가을로 150일 정도까지 늘리기 위한 보온재 지원사업과 함께 연작장애에 따른 수확량 감소를 타개할 고급 유기질 비료 공급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시와 농협중앙회의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박 회장은 “앞으로 애호박 가격을 완충시켜 줄 저온저장고를 갖출 계획이며 양주지역에서 애호박을 재배하는 59개 농가 모두 공선출하회 회원으로 연합사업단을 구축, 대표 브랜드인 ‘어하둥둥 애호박’을 통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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