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백석읍 사무소에 6번에 걸쳐 사랑의 쌀 5.4t을 기부한 익명의 기부천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백석읍 사무소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1시간 후에 20㎏ 양곡 40포대가 배달될테니 수량을 잘 확인해서 받아주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벌써 여섯번째 기부다.
익명의 기부자가 백석읍 사무소에 처음 양곡을 기증한 것은 지난 2011년 1월. 익명의 기부자는 그 후에도 지속적인 기부를 실천해 지난해 3회, 올해 3회 등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20㎏ 쌀 270포대(1천500만원 상당)를 기부해 오고 있다.
익명의 기부자는 처음 양곡을 기부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담당자도 양곡 배달업자를 통해 기부자가 백석읍 복지리 출신이라는 것과 지방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정도만 전해들었을 뿐이다.
특이한 점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장 저렴한 쌀을 구입해 많은 양을 기부하는 반면 이 기부자는 가장 품질이 좋고 가격이 비싼 쌀만을 구입해 기부한다는 점이다.
기부 이후 그는 담당자에게 한번 전화를 걸어 자신이 기부한 쌀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물었을 뿐 별다른 부탁을 하지 않고 있다.
담당자는 업무절차에 따라 양곡 접수 및 배부가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고 원할 경우 언제든지 관련 자료를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우정 주민생활지원팀장은 “매번 말없이 쌀을 기부하고 있는 익명의 기부자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기부된 쌀은 관내 기초수급자와 한부모가정, 노인복지시설 등에 전달하는등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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