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식물인한 피해 심각 교육 돼지풀 제거 캠페인 유도 지역 환경파수꾼 역할 톡톡
“우리 동네 환경지킴이가 바로 양주시 환경지킴이지요.”
양주 덕현중학교 이충국 학교운영위원장(51)에게는 요즘 학교위원장 직함 외에도 ‘단풍잎돼지풀 제거 전도사’란 별명이 붙어다닌다.
이 위원장이 돼지풀 제거 전도사로 나서게 된 것은 지난 10일 고읍신도시 내 덕현중학교 등 9개 초·중·고 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장으로 선출되고부터.
그동안 관내 학교운영위원장들이 모여 현안을 논의할 협의체가 없던 양주시에서 고읍지구 9개 초·중·고 학교운영위원장들이 참여하는 협의체가 결성되면서 그는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자리에서 그는 양주2동 양윤석 팀장으로부터 돼지풀에 대한 설명과 협조를 요청받으면서 돼지풀의 폐해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
생태계 교란 야생식물인 단풍잎돼지풀은 왕성한 번식력으로 토종식물의 성장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8~9월에 날리는 꽃가루로 인해 각종 호흡기질환과 심각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단년생 식물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단풍잎돼지풀 퇴치를 위해 매년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제거에 나서고 있지만 서식지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 위원장은 “평소 뉴스 등을 통해 들어 황소개구리나 붉은귀거북 등과 같은 외래종 동물이 우리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줄 알았지만 외래종 식물들에 의한 피해가 이렇게까지 심각한 줄은 몰랐다”며 “앞으로 우리 주변의 돼지풀 제거에 학운위원장들부터 솔선수범해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고읍신도시 관내 9개 학운위의 위원을 모두 합치면 90여명. 여기에 어머니회 회원까지 동참하면 족히 200여명이 넘는다. 이 위원장은 자신들부터 돼지풀 제거에 적극 나서 내 지역의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자고 역설했다.
많은 사람들이 돼지풀의 위해성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던 이 위원장은 우선 학생들을 대상으로 돼지풀 교육을 강화할 생각이다.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단풍잎돼지풀이 어떻게 생겼는지, 왜 나쁜지조차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학교 내에선 수업에 앞서 양주2동이 지원한 팸플릿 등을 통해 돼지풀의 위해성을 알리는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가정통신문을 통해 돼지풀의 폐해는 물론 돼지풀의 생김새와 올바른 제거방법 등을 알려 학부모들의 참여도 이끌어낼 계획이다.
또 실천방안으로 초·중·고 각 학교별로 학교 주변 100m씩 일정 구역을 정해 돼지풀을 제거하고, 방학 때에는 가족들과 함께 아파트 주변에서 자라고 있는 돼지풀 제거 캠페인에 참여토록 유도하고 이를 자원봉사 실적으로 인정받도록 할 생각이다.
이 위원장은 “고읍신도시 인근에는 청담천 등 7개 크고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는데 하천 곳곳마다 단풍잎돼지풀이 지천”이라며 “하천을 중심으로 구역을 나눠 단풍잎돼지풀을 제거해 위해식물이 없는 깨끗한 청정 양주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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