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주민 ‘마을 진출입로’ 공사 저지

양주 장흥 울대 1리, 국도 39호선 우회道 건설 과정 토끼굴 형태 설계 ‘사고위험’

양주시 장흥면 울대 1리 주민들이 장흥~송추간 국도 39호선 우회도로 건설로 마을 진출입로가 토끼굴로 변해 사고 위험이 높아졌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본보 3월5일자 10면)하고 있는 가운데 공사저지 등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했다.

24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울대 1리 주민들에 따르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2005년부터 5천504억원을 들여 고양시 관산동과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를 잇는 총 연장 17.34㎞의 국도 39호선 우회도로를 건설 중이다.

하지만 도로의 종점부가 고가 형태로 직접 연결되면서 마을진입을 위한 좌회전 차선을 없애고 고가 하부에 박스형 마을진입로를 개설할 예정이어서 시야 확보가 어려워 사고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울대 1리 주민들은 지난 22일 우회도로 공사현장에서 집회를 열고 마을진입로 개선을 위한 설계변경이 이뤄지지 않으면 물리적으로 공사저지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등에 마을진입로를 사고 위험이 높은 통로박스 대신 평면교차로로 설계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음에도 토끼굴 같은 박스형 진출입로를 강행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박기왕 울대 1리 이장은 “마을진입로가 토성식으로 설계돼 건너편 버스정류장이 보이지 않는데다, 민가도 없어 우범지대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며 “마을 진출입에 문제가 있는 만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설계변경과 신호체계 유지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울대 1리 주민들은 평면교차로 형식의 마을진출입로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지난 3월 국토해양부, 국토관리청 등에 제기했지만 예산 부족과 해당 노선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설계변경은 사실상 어렵다는 답변을 받는 등 설계변경 요구가 외면받고 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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