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人事가 亡事? 이달말 승진·전보 앞두고 ‘기능직 홀대’ 우려

이달 말일로 예정된 부천시의 승진 및 전보 인사를 앞두고 형평성을 저해하는 행정직과 기술직 자리 비율로 기술직 공무원들의 사기만 저하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19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일반 승진 63명(일반직 51명, 기능직 12명), 근속 승진 25명(일반직 23명, 기능직 2명) 등이 포함된 대규모 승진 및 전보인사에 대한 사전 인사예고를 이날 발표했다. 시는 오는 21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승진대상자를 확정한 뒤 25일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날 인사예고에 따라 원미·소사·오정구청장이 명예퇴임하고 3개 구청장 후임으로 행정직 2명, 기술직 1명이 자리를 옮길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 서기관(4급) 승진자 세 자리 중 기술직이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승진자 3명 모두 행정직이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기술직 공무원의 사기만 떨어뜨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기술직 중 토목직의 불만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부터 교통도로국장과 도시환경국장은 기술직의 자리로 내려져 왔으나, 인사예고에서 기술직 몫으로 알려진 두 자리 중 한자리에 행정직이 배치됐기 때문이다.

또 5급 사무관 승진자 역시 행정 8명, 녹지 1명, 간호 1명, 시설 2명 등으로, 행정직 승진자가 월등히 많아 기술직 공무원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3개 구청장 등의 명예퇴직과 조직개편에 따른 일반승진, 근속승진 인사”라며 “승진인사에서 행정직과 기술직의 자리비율로 인해 뒷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최대한 형평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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