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말산업의 메카로 우뚝 선다

말산업은 타 축종과 달리 생산, 사육, 가공, 유통, 승마, 관광, 재활 등과 연계한 복합산업으로 고용창출 효과와 부가가치가 높고 농촌체험승마, 관광승마, 재활승마, 비육마 등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경쟁력 있는 산업이다.

우리나라의 말산업은 전체 축산농가의 약 2%인 1천900농가, 3만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같이 말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것은 다른 축종에 비해 사양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승마 대중화를 위한 인프라 부족, 선진국의 2배 수준인 승마장 이용료 체계, 말 가격 및 말 확보의 어려움, 말 생산 및 육성에 따른 전문인력의 절대적 부족, 전무한 말 유통채널 등도 한 원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경주마에 치우친 말 산업을 생활승마로 전환하고 승용마 조련 육성 등 전문인력 육성, 말 산업의 투명한 유통체계 확립,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승용마 개발 등 승마 대중화를 위한 저변 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에 양주시는 승마인구 저변 확대를 통한 대중화에 초점을 맞추고 생태승마공원 조성 등 말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줌마렐라 승마체험

양주시는 이달초부터 관내 주부들을 대상으로 ‘줌마렐라 승마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승마체험 지원사업은 장흥면 멜버른승마장, 은현면 양주승마클럽 등 관내 승마장 2곳에서 운영한다. 강습은 약 1시간씩 10차례에 걸쳐 이론수업, 마체설명, 마필손질 및 수장법, 마필장안, 말 끌기 및 승하마법 실습, 승마 자세 실습 등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고 있다. 시는 1인당 10회 강습비 50만원 중 20만원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시는 말산업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지난해 11월 28농가를 대상으로 양주시 말산업연구회를 창립하고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우량종마 생산을 위한 말 입식지원사업, 말 사육농가의 생산비 저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주연 시 말산업육성팀장은 “지난해 구제역으로 시름에 빠진 축산농가들이 미래산업인 마필산업을 통해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생태승마공원이 완성되면 관광객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등 일석이조,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산업 인프라 구축 주력 

시는 향후 승마산업 활성화에 대비하고 마필산업의 인프라 구축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우선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해 올해부터 2016년까지 사업비 300억원을 들여 남면 황방리 일원에 5㎞의 수변 승마로와 실내외 승마장과 방목장, 오토캠핑장, 생태공원 등을 갖춘 24만5천㎡ 규모의 생태승마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말산업을 정책사업으로 지정하고 기존의 승마장 2곳 외에 내년에 15억원을 들여 은현면 도하리 딸기테마공원 내에 승마체험장, 실내외 승마장, 외승코스 등을 갖춘 소규모 체험승마장을 조성, 관광객 유치와 말 이용 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또 시는 올해 2억원을 들여 우량 종빈마와 번식마 구입 농업인을 대상으로 전문 승용마 및 비육마의 생산 번식을 위한 구입비와 물류비 등을 지원한다. 특히 말 사육기술 습득을 위해 1~2두의 말 입식을 희망하고 있는 개별농가들이 전업축산에 부담을 느끼는 점을 감안, 도·시비 등 6억원을 확보해 말 공동사육을 위한 마사 신축과 원형베일러, 랩팽기 등 조사료 조성 부속 작업기기를 지원하고 있다.

■말 산업 메카를 향해 

양주시는 교통이 편리한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향후 말 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이다. 하지만 말 산업의 메카가 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 말은 번식기가 짧고 시기를 놓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단점이 있다. 축산농들이 말산업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는 이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축산농에 대한 교육과 함께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말산업이 돈이 된다는 믿음도 줘야 한다. 현재 운영중인 승마사업장 대부분이 적자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시적인 체험단 운영 보다는 승마장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말 입식와 보험료 지원 등 근본적인 지원대책과 적극적인 홍보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자주 제기되고 있다.

현삼식 양주시장은 “아직은 말 산업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저변을 확대해 가는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며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양주시가 말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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