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65사단 임종범 병장, 휴가 중 자살시도 시민 구조

휴가 중 고향에 내려가던 현역 군인이 자살을 시도 하는 시민을 구조한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65사단 포병연대 임종범 병장(22).

임 병장은 지난달 31일 휴가를 받아 낮 12시30분 서울서 부산행 KTX를 타고 고향인 포항으로 내려가던 중 오후 2시18분께 열차 내 화장실에 들어가다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40대 남자가 손목에 자해를 해 피를 흘린 상태에서 신발 끈으로 환풍기에 목을 매 자살하려 했던 것.

이 남자는 피를 많이 흘려 몸을 부르르 떨며 발작증세를 보이고 있었고, 신속한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 있는 위험한 상태였다.

자살하려는 것이라고 직감한 임 병장은 즉시 남자를 안아올려 숨 쉬게 하는 동시에 객차를 향해 소리쳤고, 임 병장의 목소리를 들은 시민들이 달려와 목에 묶여 있는 신발 끈을 풀어내고 피 흘리고 있는 손목을 지혈했다. 이후 다른 승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대구역 철도 경찰 구조팀에 의해 응급조치를 받은 그 남자는 생명을 건졌다.

임 병장의 선행은 신경주역 철도경찰센터 측에서 부대로 연락하는 동시에 국방부 민원게시판 ‘국민 신문고’에 포상을 건의하는 민원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포대장 김성호 대위는 “임 병장은 평소 부대에서도 어려움에 처한 전우들을 먼저 돕는 성실한 병사였다”며 “이번 휴가도 분대장 임무를 성실히 수행한 것에 대한 위로휴가 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