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종돈장 재입식 추진… 주민 반발

양주 백석읍 구제역 관련 3년전 폐쇄…인근 아파트 주민“여름철 악취 시달려”市에 진정서

구제역과 악취 민원 등으로 3년전 폐쇄됐던 종돈장이 재입식을 추진하면서 축사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7일 양주시와 백석읍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입주한 백석읍 D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단지와 200여m 떨어진 S농장의 대형 돼지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다며 지난 2007년부터 시와 S농장 측에 돈사 이전을 요구했다.

이에 시와 S농장 측은 백석신도시 개발을 추진한 A개발이 해당 부지를 매입하는 조건으로 돈사를 폐쇄키로 합의, 2009년 돈사를 폐쇄했다. 그러나 A개발이 경기불황으로 애초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S농장이 최근 종돈장 운영을 재개, 사태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S농장은 지난주 모돈 300마리를 재입식한 상태로 올 연말까지 돼지 사육두수를 3천여마리로 늘린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장 측은 애당초 시가 폐쇄조건으로 약속했던 이전부지 선정 등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종돈장 투자금에 대한 이자 부담이 가중돼 종돈장을 재운영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시에 주거지역 내 돼지 사육을 금지해 달라며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주민 이모씨(52)는 “종돈장 때문에 여름철만 되면 악취와 파리떼에 시달린다”며 “시에서 악취 문제를 해결하든지, 아니면 종돈장을 폐쇄하든지 조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종돈장 폐쇄는 시가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농장관리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악취 및 분뇨처리 부분은 규정준수 여부 등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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