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 이범희 원사, 대학 수석 졸업

 

 

육군 주임원사가 장병들의 복지와 사기를 증진하기 위해 선택한 대학 진학 학과에서 수석 졸업의 영예를 안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일 두원공과대학 졸업식장.

 

각 과별 수석 졸업생 대열 한 가운데 보육복지학과 자리에 중후한 신사 한명이 당당히 서 있었다.

주인공은 육군 25사단 소속 이범희 주임원사(54).

이범희 원사는 지난 2010 전차대대 주임원사로 재직할 당시 병사들의 복지와 사기 증진을 위해 고심하던 중 부대 인근의 두원공과대학 보육복지과의 문을 두드리며 주경야독(晝耕夜讀)에 빠져들었다.

 

장병들의 어머니로서 사단 장병들의 복지와 사기 증진을 위해 노력해온 이 원사가 보육복지과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보육복지과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병사들의 병영생활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그는 입학 후 바쁜 부대 일정에도 불구 20㎞이 넘게 떨어진 대학에 통학하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이 원사가 학교를 다니면서 취득한 자격증도 다양하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기본이고 보육교사 자격증, 리더십 지도증, 인성지도사 자격증, 노인복지 레크리에이션 자격증 등등 많은 자격증을 따내며 학업과 실전을 병행했다.

 

취득한 자격증들은 사람의 심리와 인성 지도를 위한 자격증들로 장병들이 조금이나마 더 나은 여건에서 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마음이 묻어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원사는 오늘도 병사들이 일과시간 이후와 주말을 이용해 자기계발에 매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고심 중이다.

 

이범희 원사는 26일 “아는 만큼 볼 수 있고, 지도할 수 있다는 평범한 원칙을 지켰을 뿐”이라며 “단순 수석(首席)이 아닌 수석(修石)이 돼 병사들이 보람찬 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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