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와 MOU 체결 후 부지선정 재검토 의결 등으로 1년 6개월 넘도록 ‘헛바퀴’
서울우유 양주공장 이전사업이 MOU를 체결한 지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어 무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1일 양주시와 서울우유에 따르면 서울우유 협동조합과 양주시, 경기도는 지난해 3월 19일 양주시 덕계동 거울우유 양주공장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임충빈 전 양주시장, 파평윤씨 종친회, 조흥원 조합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재의 덕계동 공장을 양주시 남면 입암리 산 15번지 일원으로 증설 이전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남면 공장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26만4천㎡ 부지에 연면적 5만㎡ 규모의 종합 유가공 공장으로 조성돼 5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85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됐다.
서울우유 측은 MOU 체결 후 토지경계 측량을 완료하고 한강유역관리청으로부터 사전 입지검토를 받는 등 이전 절차를 밟았으나, 같은 해 10월 15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대의원들이 부지선정 재검토를 의결하면서 이전사업이 삐걱대기 시작했다.
이사회는 당시 이전 대상부지로 기존 양주 입암리와 봉양산업단지, 동두천 하봉암동, 포천 금암리, 연천 백학리 등을 선정하고, 대상부지에 대한 현장방문을 실시했지만 구제역 발생으로 이마저도 중단됐다.
더욱이 지난 4월 조합장 선거 이후 이에 대한 논의마저도 전면 중단된 상태여서 양주공장 이전사업이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양주시는 덕계 공장을 MOU 체결 당시 입지 예정지였던 입암리로 이전하는 방안과 새로 조성될 예정인 봉양산단에 입주하는 방안을 서울우유 측에 제시했으나, 이렇다 할 확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업무협약은 사업 추진을 위해 임시적으로 하는 조치일 뿐”이라며 “협동조합 특성상 의사결정 과정이 신속하지 못한 면이 있으며, 양주공장 이전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