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멧돼지 출몰로 피해 잇따라 예방책 필요
올해 수해 등으로 먹이가 부족해진 멧돼지 등 야생동물들이 인가까지 출몰해 농작물 피해를 입히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수확철을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양주지역에서 올 한 해 동안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는 4건 650여 만원으로 수확철을 앞두고 남면과 장흥면 등 산지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 신고가 늘고 있다.
농민들은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농경지에 경광등을 달거나 철조망과 전기망을 설치하고 있지만 동물들이 교묘히 빠져나가는 등 소용이 없어 남은 농작물이라도 수확할 수 있도록 시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동물들의 주식이라 할 수 있는 과일과 나무열매의 작황이 좋지않아 민가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주민피해는 물론 등산객을 공격할 우려가 높다.
지난 달 22일 남면 신산리 박모 이장의 3천㎡의 옥수수밭을 멧돼지가 초토화시켰으나 시는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양주지소에 멧돼지 포획을 의뢰했을뿐 실질적인 근절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25일에는 양주시 남면 황방리 마을에서 200여m 떨어진 감악산 등산로에서 멧돼지가 산책 중인 김모씨(28)를 들이받고 다리 등을 무는 사고가 발생, 엽사 15명과 개 7마리를 동원해 포획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이같이 대낮에 멧돼지가 인가에 나타나 피해를 입히는 것은 개체 수가 늘어난데 반해 작황 부진으로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인가의 밭작물을 먹이터로 삼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번식기에 접어든 멧돼지들이 교미기간에 먹이가 풍족하지 않자 마을 가까이 내려와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주민 피해를 막기 위해 시가 멧돼지 포획 등 적극적인 예방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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