梨大, 파주캠퍼스 사업 포기... 사업추진 5년만에 백지화

파주시, 진상규명 규탄 손배청구 등 법적대응 천명

이화여대가 결국 파주캠퍼스 조성사업을 포기했다.

 

이화여대는 19일 오전 ‘파주 교육연구복합단지 추진사업에 대한 이화여자대학교의 공식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 반환 미군기지 캠프 에드워드 부지 등 28만9㎡에 추진한 파주캠퍼스 조성사업을 포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대측이 사업 포기를 공식화함에 따라 이대 파주캠퍼스 조성사업은 사업 추진 5년 만에 백지화됐다.

이대는 이날 오전 10시 이경숙 부총장과 오수근 기획처장이 파주시를 직접 방문해 사업을 포기한다는 내용이 담긴 A4 용지 2쪽 분량의 공문을 전달했다.

 

이대는 사업 포기 이유에 대해 “캠프 에드워드 감정가액에 대한 국방부와 입장 차이를 좁히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만을 믿고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대는 사업 초기 292억원이던 땅값이 지난해 감정 평가 때 652억원으로 올랐고 국방부의 감정평가액이 1천750억원에 달해 협의매수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대학의 교육연구부지 확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반값 등록금 논란 등 대학의 재정운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학교법인은 더 이상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대는 경기도와 파주시가 땅값의 차액을 보전해주겠다는 제안과 관련, 제안내용이 토지 매입단계에서 직접 보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부지 매입 후 수년에 걸쳐 R&D사업비로 보전해주겠다는 것으로 도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비공식 제안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주시와 경기도는 이대측이 주장하는 사업 포기 사유가 사실과 다르다며 이대에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파주시는 연좌농성과 1인 시위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이대 앞에서 무기한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날 오후 2시 이대 정문 앞에서 주민 1천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기로 한 집회의 성격도 ‘파주캠퍼스 건립’을 촉구하는 것에서 진실 규명과 캠퍼스 백지화 규탄대회로 바꿔 진행하기로 했다.

 

조청식 파주시 부시장은 “이대가 밝힌 사업 포기 사유는 사실과 다른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며 이대는 경기도민과 파주시민 앞에서 진실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부시장은 “그동안 파주캠퍼스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한 주민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현기자 major01@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