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76곳 중 19곳 활용처 못찾아 방치 청소년 탈선장소 전락 우려도
부슬비가 내린 22일 오후 포천시 신북면 금동리 247의 1 옛 삼정초 금동분교. 지난 1990년 폐교돼 교사까지 모두 헐려 나대지만 남은 자리에는 허리춤까지 올라오는 잡초들만이 무성히 자라고 있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쭉쭉뻗은 잡초들로 황량하다 못해 음침하기까지 했으며 잡초 무더미 속에 교훈탑이었을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돌탑만이 이곳이 예전 학교 운동장이였음을 추정케 했다.
금동분교는 폐교 이후 1992년 7월부터 2008년말까지는 교회나 자연체험학교로 임대됐다. 그러나 임차인들이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재계약을 포기, 2009년부터는 방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건물노후화로 모두 철거됐다.
비슷한 시각, 포천시 관인면 사정리 136의 1 옛 관인초 사정분교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단층으로 된 하얀색의 교사는 굳게 닫힌 채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그나마 금동분교와는 달리 운동장엔 잡초가 덜해 학교 모양을 갖추곤 있었지만 운동장에는 양봉업자가 임의로 갖다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벌통 100여개가 놓여져 있었다.
또 이날 오전 11시께 화성시 어도분교. 문을 닫은지 19년째인 이 곳은 인적이 끊긴 지 오래인 듯 잡초와 덩쿨로 뒤덮혀 있었다. 운동장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공터는 허리높이의 잡초가 무성해 건물로 들어가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건물 입구는 녹슨 자물쇠로 굳게 닫혀 있었지만, 창문으로 가구, 책, 옷가지 등 살림살이가 들여다보였다. 건물 한편의 창고에 있는 철제 캐비닛과 뜀틀만이 먼지를 잔뜩 뒤짚어쓴 채 이곳이 과거 학교로 사용됐음을 알렸다.
어도분교는 94년 폐교로 결정된 후 임대돼 오다 2009년 이후 미활용되고 있다. 건물이 노후된 데다, 기존 임차인이 계약이 끝난 후에도 짐을 그대로 둔 채 떠났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지역 폐교 76곳 중 19개교가 활용처를 찾지 못한 채 수년씩 방치되고 있다.
이들 미활용 폐교들은 쓰레기 무단 투기장, 청소년 탈선 장소 등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는 것은 물론 주변경관을 해치고 화재의 위험까지 안고 있어 활용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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