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김치에 청개구리 섞여… 학교, 급식중단 안하고 도교육청 보고도 안해
‘학교 급식에 진짜 개구리 반찬이…’
수원의 한 사립 중학교 저녁 급식의 반찬으로 나온 열무김치에 청개구리가 섞여 있는 것을 학생이 발견, 학교측이 김치 납품업체를 교체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사건 당일 급식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상당수의 학생들이 문제의 김치를 먹은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또 공동급식소를 사용하는 한울타리 내 고교생 400~500여명도 같은 회사의 김치로 저녁식사를 했지만 이 같은 사실을 교육청에 보고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5시30분께 수원시 Y중학교 저녁 급식에 반찬으로 나온 열무김치에서 청개구리가 포함된 배식을 받은 한 학생이 발견했다.
이 학생은 즉시 급식 조리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조리원 등 관계자는 급식중단을 하지 않은 채 문제의 김치를 폐기한 채 급식을 진행했다.
더욱이 이 학교와 공동급식을 하는 Y고등학교에도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지 않은 채 전날 사용하고 남은 배추김치를 사용, 오후 6시30분께부터 고교생 400-500여명이 식사를 했다.
또 학교측은 수원교육지원청 및 경기도교육청에 사고발생을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Y중학교는 같은 재단인 고등학교와 공동으로 E급식업체에 위탁해 급식을 실시하고 있으며 해당 김치는 E업체와 계약을 맺은 충남의 한 업체에서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교측은 사고발생 다음날인 31일 교직원 회의와 급식위원회를 개최, E급식업체에 김치 납품업체를 교체해달라고 요구, 이틀 뒤인 이날부터 새로운 업체가 김치를 납품하고 있다.
Y중학교 교장은 “31일께야 사고 발생사실을 알았고 곧바로 회의를 소집, 김치업체 교체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학부모 전원에게 사과 가정통신문도 발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Y중의 급식사고를 전혀 보고받지 못했다”면서 “사고발생 즉시 급식중단을 하지 않고 이틀씩이나 같은 회사의 급식이 진행된 것이 사실이라면 문제가 있는 만큼 적절한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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