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삶이다 빛은 친구다 말을 건다... 느껴본다...

[Now Metro] 필룩스 조명박물관

빛은 세상의 생명을 창조했고 조명은 인류 문명을 발전시켰다. 빛과 조명의 역사는 인류문화와 문명의 발자취이기도 하며 어둠을 밝히는 도구가 아닌 인류의 생활양식이 깃든 의미 있는 문화적 매개체다. 양주시 광적면에 위치한 ‘필룩스 조명박물관’은 세계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조명 조명박물관이다. 이곳은 예술가들이 조명이 갖는 문화적인 함의를 다양하게 도출해내고 인류의 사고와 문화를 보다 풍성하게 가꾸고 있는 실험의 장이며 새로운 예술과 만나는 꿈의 박물관이다. 다른 박물관, 다른 장소에서는 알 수 없고 볼 수 없는 조명의 무궁한 영역을 체험할 수 있는 곳, 필룩스 조명박물관을 직접‘조명’해본다.

조명박물관은 감성조명 필룩스가 2005년에 설립한 기업박물관이자 양주시의 유일한 등록박물관으로 양주시민에게는 자랑스러운 지역문화센터의 역할을, 모 기업에는 기업의 이념과 이상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문화마케팅의 중심 기지로써,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조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대중에게 방문하고 싶은 박물관이 되고 관람객들에게 재방문하고픈 박물관으로 존재할 때 조명의 사회역사문화적인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다. 이에 조명박물관의 특별전시는 빛과 조명을 주제로 하되 공익성, 흥행성, 정체성이라는 3가지 요소를 적절히 배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수많은 인종들이 일궈낸 ‘빛의 진화’ 한눈에

조명박물관의 상설전시는 인류의 생활양식과 문화권에 따른 조명의 역사, 변화과정, 차이를 살펴볼 수 있는 구성으로 전통조명관, 근대조명관, 에디슨관, 현대조명관, 감성조명체험관, 빛 공해관, 빛 탐험관 등으로 나뉜다. 전통조명관에는 홰 관솔, 토기등잔, 밀납 초, 촛대, 등경, 등가, 등잔, 호롱과 백열전구 발명이전의 세계 여러 나라의 조명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근대조명관은 서양식 주거생활에서 탄생한 오일램프와 샹들리에, 서구 산업사회의 발전을 이끄는데 도움이 되었던 가스등, 마차등, 자동차등, 철도등, 항해등 등이 전시되어 있다. 에디슨관은 토머스 알바 에디슨이 발명한 백열전구, 전구 소켓, 발명 특허본과 그 외의 에디슨 발명품이 초창기 전기조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현대조명관은 백열전구, 할로겐, 광섬유, led, 형광등, 의료용 램프, 산업용 램프 등의 현재 우리 생활에서 쓰이는 조명의 종류를 살펴볼 수 있다.

‘에디슨 조명스쿨’ 다양한 전등 이용한 체험

관람객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는 “빛은 감성을 일깨우고 감성은 창의력에 날개를 달아준다”는 모토의 에디슨조명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조명박물관의 <에디슨 조명스쿨> 은 빛의 과학적 원리에서부터 응용, 역사와 문화, 예술적 활용에 이르기까지 빛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우는 체험전문 조명교육프로그램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 까지 1년 5학기제로 운영되며 매 학기 새로운 조명체험 컨텐츠로 구성된다. 이제까지 보릿짚꽃등, 천사의 날개, 대나무조명, 압화양초, 오방색등, 청사초롱, 라이트플라워, 반짝째깍 시계조명, 모빌 샹들리에, 주마등만들기, OHP 그림자극, 나도 예술가, 크리스마스트리, led 반딧불이, 조명 북아트 등의 수업을 실시해왔다. 체험학습자들에게는 자기만의 조명을 직접 만들어보며  과학적 원리를 깨닫고 예술가들과 만나는 장이 된다.

‘크리스마스캔들전’ 등 특별전도 풍성

전통조명의 복원을 위해 전통등, 한지등 관련 전시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며 빛의 유익함만이 아니라 빛의 폐해도 짚어보는 <빛공해사진공모전> 을 열고 있다.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빛은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질 수 있음을 알리는 이 <빛공해사진공모전> 은 현대 조명생활의 무분별함을 자각하고 건강한 빛 생활로 돌아가자는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매니아 관람객이 형성된 조명박물관의 <크리스마스캔들전> 은 2008년에는 <겨울나라 겨울동화> , 2009년에는 <크리스마스 숲 속 이야기> 라는 해마다 다른 테마의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2011년 역시 새로운 테마의 겨울전시로 조명박물관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빛으로 즐거움과 기쁨을 선사할 계획이다. 빛+예술+테크놀리지가 멋진 조화를 이루는 <라이트아트> 전시는 조명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미래지향적인 조명의 세계를 보여주고 새로운 조명 예술을 소개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2009년부터는 작가 초대전, 그룹전 외에도 라이트아트 작가 군을 발굴하기 위한 라이트아트공모전과 에너지 넘치는 빛의 축제인 라이트아트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어린이들 직접 시나리오 ‘라이팅 콘서트’

조명박물관의 특색 있는 이벤트로는 공연, 전시, 체험, 먹거리가 있는 5월 5일 어린이날 행사, 여름방학 빛 연극캠프 라이크 스타(Like Star), 9월에 열리는 빛과 음악의 향연인 라이팅 콘서트(Lighting Concert) 가 있다. 극단 민들레와 함께 해온 빛 연극캠프 라이크 스타는 2박3일 간 어린이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며 조명을 설정하고 연기를 하는 빛이 있는 연극수업이다. 매년 3천명의 관람객을 초대하는 야외음악회 라이팅 콘서트는 교향악단과 함께하는 가을음악회이다. 양주시민들과 조명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초대권을 발송하는 무료 음악회로 음악과 빛의 절묘한 하모니가 관객들에게 신비하고 아름다운 가을밤을 선사한다.

 

이처럼 빛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한 눈에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우리 곁에 가까이 있어 좋다. 필룩스 조명박물관을 찾고 조명의 아름다움 속에 넋을 빼앗길 수도 있다. 상상에서나 만날 수 있는 꿈의 조명 속으로 언제든지 떠나도 괜찮을 것이다.          

양주=이상열기자 sy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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