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쇄 성폭행범, 13년째 '활개'

용의자 30대 중반 흑인 남성...경찰에 신고한 피해여성만 12명

'약탈자(predator)'를 잡아라(!)

 

워싱턴포스트가 16일(현지시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13년째 활개를 치고 다니는 '동부해안 연쇄 성폭행범'을 1면 톱기사로 보도했다.

 

WP가 그동안의 경찰 수사와 성폭행 피해여성 5명의 제보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성폭행범은 현재 30대 중반의 흑인 남성으로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부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80cm의 키에 건장한 체격의 용의자는 주로 공중전화기 부근이나 주유소, 버스정류소 등에서 서성거리며 대상을 물색했다 귀가하는 여성을 뒤따라가 창문을 잠그는지, 언제 혼자 있는지 등을 면밀히 파악한 뒤 그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을 가하는 범행 수법을 써왔다.

 

그리고 범행 때는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권총이나 칼, 깨진 유리병 등으로 살해 위협을 가한 뒤 여성의 눈을 가리고 성폭행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1997년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에서 범행을 시작한 이후 버지니아주와 뉴잉글랜드(메인, 뉴햄프셔, 버몬트,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주) 지역을 중심으로 연쇄 성폭행을 저질렀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범행은 지난해 10월 할로윈 데이 때로 용의자는 버지니아주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에서 10대 소녀 3명을 권총으로 위협한 뒤 인근 숲속으로 끌고가 성폭행을 가했으며, 경찰은 용의자가 현재 北버지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인한 용의자의 범행은 모두 17차례로 이 가운데 성폭행은 최소 12차례지만 피해자가 신고를 하지 않았거나 DNA가 발견되지 않은 경우를 감안하면 실제 범행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용의자는 11살 소녀부터 46세 여성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성폭행을 저질렀으며, 주로 10대와 20대 흑인여성들이 범행 대상이 됐다.

 

한편 경찰은 범행 때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연쇄 성폭행범의 DNA까지 확보했지만 10년이 넘도록 그의 이름이나 거주지에 대한 수사는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매우 대담한 약탈자"라며 앞으로도 여성들을 대상으로한 성폭행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1년 버지니아주 자신의 아파트에서 용의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한 피해여성은 "그는 마치 먹잇감을 찾고 있는 사자와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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