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관, 교장 등 26명 부정 승진 '의혹'

중등인사 담당한 전 장학관이 '혁신성' 항목을 임의로 조작

지난 2008~2009학년도 서울시교육청의 교원 인사에서 장학관·교장 등이 무더기로 부당 승진한 의혹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지난 1월 말쯤 서울서부지검에 해당 사건의 수사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의 장모(구속) 전 장학관은 2년 동안 교감·장학사 등의 근무성적 평정을 담당하면서 심사 대상자들의 점수를 조정해 장학사 등 2명을 장학관으로, 중·고교 교감 15명을 교장으로 각각 부당 승진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교장 승진에 필요한 ‘교장연수대상자’ 심사를 하면서도 근무성적 평정을 조정해 교감 9명을 부당하게 선발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감사원은 중등인사 담당이던 장씨가 ‘혁신성’이라는 항목을 임의로 만든 뒤 높은 점수를 주는 수법을 써왔다고 보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장씨가 사전에 과거 기준으로 승진후보자 명부를 만들어본 뒤 이들이 교장 및 장학관 등의 승진 순위에 포함되지 않자 ‘혁신성’ 항목을 만들어 가점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명부에서 7위로 승진 가능 배수(3순위)에 들지 못한 장학사 K씨의 경우 혁신성 점수 10점을 받아 1위가 된 뒤 2008년 3월 장학관으로 승진했다.

 

감사원은 부당 인사 과정에 관여한 교육계 인사가 더 있거나 조직적인 인사 부정이 저질러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장씨는 장학사 시험 비리 혐의로 지난달 18일 검찰에 구속됐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