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의 요구, 사회에서의 전통적 역할 사이에서 어려움 겪어...
한국 여성들은 왜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것일까.
미국의 유력 신문인 워싱턴포스트가 1일(현지시간) 한국의 여성, 특히 '워킹맘'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겪고 있는 고충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WP는 '월급(직장)을 위한 값비싼 대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 여성들이 직장에서의 요구와 사회에서의 전통적 역할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9월 개인 돈 1천여만원을 들여 무료신문에 '나는 나쁜 여자입니다'라는 광고를 게재하며 직장 여성들이 겪는 현실을 공론화됐던 황명은(38) 씨의 사례를 자세히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에서는 지난 20년동안 남녀평등 교육이 이뤄지면서 여성의 직업능력이 향상됐지만, 자녀를 둔 여성들의 경우 직장생활을 계속하는데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 결혼을 미루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을 최대한 늦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 법적으로 보장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구 4천9백만명의 한국에서 지난해 자녀육아를 위해 휴직한 부모들은 고작 3만5천명에 지나지 않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WP는 보도했다.
WP는 지난해 여름에 발표된 OECD 통계를 인용해 한국의 여성 평균임금은 남성보다 38%나 적어 일본(33%), 독일(23%), 캐나다(21%) 등에 비해 남녀간의 불평등이 가장 심한 국가라고 전했다.
또 취업률에서도 한국의 여성들은 남성보다 30%가 낮아 터키, 멕시코, 그리스에 이어 네 번째라고 덧붙였다.
WP는 이런 이유 등으로 결혼을 하지 않는 20∼30대 한국 여성들의 비율이 치솟고 있으며, 30∼34세 여성 중 미혼 비율은 최근 5년來 10.5%에서 19%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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