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봉 누가잡나…18일 운영위 앞두고 경기도의회 '폭풍전야'

‘성희롱 의혹’ 양우식 위원장 회의 진행 의지
민주 “부적절한 위원장”… 회의 거부 가능성 커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 경기일보DB.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 경기일보DB

 

운영위원장의 직원 대상 성희롱 발언으로 파문을 빚고 있는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가 18일 열린다. 사건 당사자인 국민의힘 소속 양우식 위원장(비례)이 아직 사퇴하지 않은 상태로 열리는 첫 회의인 만큼 의사봉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파행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1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의회 운영위는 18일 오전 10시 제384회 정례회 1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경기도·도교육청 결산 및 올해 추가경정예산안, 조례안 등을 심의할 계획이다.

 

문제는 누가 의사봉을 잡고 회의를 진행하느냐다. 아직 양 위원장이 사퇴 등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회의 진행 역시 본인이 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이 경우 민주당이 회의 자체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운영위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는 성희롱 의혹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위원장이 회의를 진행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스스로 물러났어야 하는 사람이 회의까지 진행한다고 나서는 건 부적절하지 않겠나”라며 “성범죄 의혹으로 경찰 수사까지 받는 위원장이 진행하는 회의에 참석하면 도민들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양 위원장의 성희롱 파문이 나온 뒤 사퇴를 촉구했던 도의회 민주당 역시 이미 여러차례 양 위원장에게 회의 진행은 부적절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양 위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경기도의회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당원권 정지 이후에도 4기 대표단 선출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경기도의회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당원권 정지 이후에도 4기 대표단 선출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한편 양 위원장은 이번 성희롱 논란과 언론탄압 등으로 국민의힘 경기도당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고도 4기 대표 선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양 위원장은 ‘정상화추진단’이라는 이름의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초선 의원 등 56명의 의원을 초대한 뒤 억울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거나 “김정호 대표의원과 대표단의 고생을 생각해주신다면 선거일 공고 이전에 출마선언 등의 행위는 전혀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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