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인천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가 지역성과 실험성을 동시에 앞세운 대규모 연극 축제로 돌아왔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기자간담회를 했다. 이번 간담회는 연극제 추진 상황과 세부 일정을 공유하고, 인천만의 색을 담은 특화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시는 오는 7월5일부터 27일까지 ‘연극, 인천에 상륙하다’를 주제로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를 한다. 이번 축제에는 전국 16개 시·도를 대표하는 극단들이 참여해 본선 경연을 펼친다. 인천시는 연극제의 도시적 상징성과 실험성을 강조한 다양한 기획을 준비했다.
이날 전무송 명예대회장은 “인천에서 연극제가 다시 열리기를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다”며 “이 축제를 통해 인천이 다시 예술의 시작점이자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벽 없는 무대(Off the wall)와 제4회 대한민국시민연극제 인천, 북마케도니아와의 국제 합동공연이 있다. 이 밖에도 부대 행사로 박팔령의 크로키전, ‘연극인 100인 토론회’ 등 학술·담론 중심의 행사들이 있다.
특히 시는 올해 처음으로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를 선보이며, 보수적인 연극 장르의 틀을 깨고 다양한 장르의 충돌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과감한 도전에 나선다. 이 명칭은 크로스오버 음악에서 착안한 것으로 인천의 개방성과 문화 교차의 역사성을 표현할 계획이다. 행사는 수봉문화회관과 학산소극장에서 열린다.
또 시는 청년 연극인을 위한 ‘네트워킹 페스티벌’도 운영한다. 전국에서 모인 150명의 청년 연극인이 인천에 체류하며 10개 팀으로 나뉘어 공동 창작 활동을 펼치고, 완성된 작품은 인천 아트플랫폼 무대에 오른다. 시는 이를 통해 단순한 경연을 넘어, 세대 간 예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우 송옥숙 홍보대사는 “연극은 함께 뛰어놀며 여유를 찾는 예술”이라며 “인천시민이 손을 잡고 무대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문화 인프라가 완성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정복 인천시장은 “연극은 도시의 문화적 역량을 가늠하는 척도”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인천이 문화와 예술이 일상이 되는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예술인과 소극장 중심의 창작 생태계를 키워,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도시 인천을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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