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본인 동의 없이 '특보 임명장' 논란…전교조·민주당 지역위원장 받아

선대위 특보 임명장. 전원표 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장
선대위 특보 임명장. 전원표 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장

 

국민의힘이 본인 동의 없이 불특정 다수에게 ‘선대위 특보 임명장’을 보내 논란을 일으켰다.

 

전원표 민주당 충북 제천·단양지역위원장은 2일 자신이 받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명의의 임명장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자의 임명장에는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총괄본부, 조직지원본부, 미래전략특별지원본부 특보로 임명함’이란 문구가 담겼다. 전 위원장은 해당 임명장을 문자 메시지로 받았으며, 발신자 정보에 국민의힘 대표전화 번호가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급하긴 급했나 보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이건 임명장 살포"라며 “민주당 지역위원장인 나에게까지 임명장을 주다니, 정말 이렇게 더티하게 정치할 건가”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20일에는 국민의힘이 불특정 다수 전국의 교사들에게 ‘대선 후보 교육 특보 임명장’ 문자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해당 메시지에는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와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며 이를 확인 할 수 있는 링크(URL)가 첨부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서울교사노조에 따르면, 해당 임명장에는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 조직총괄본부 시민소통본부 희망교육네트워크 교육특보에 임명함’이라고 적혀 있다.

 

이와 관련, 전교조는 입장문을 통해 "현직 교원에게 임명장을 보낸 것은 본인 동의 없이 개인 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며 “국민의힘 대선 캠프는 교사들의 동의 없는 임명장 발송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이러한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했다.

 

당시는 SKT 유심(USIM)칩 해킹 사고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큰 상황이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