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기~영남 험지돌며 민심 굳혀 金, 90시간 전국 유세… 투표 독려 李, 청년층 표심잡기, 재정개혁 강조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각 정당 후보들이 마지막 주말을 맞아 인천과 경기지역 등을 돌며 막판 표심 잡기 총력전을 펼쳤다. 또 각 정당 인천시당은 인천이 앞서 열린 사전투표에서 역대 2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을 두고 서로 유리하게 해석하며 제각각 ‘굳히기’와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선 마지막 주말을 맞아 경기에서 시작해 충청을 거쳐 영남까지 이어지는 ‘험지’를 돌며 중도층과 보수 민심을 끌어안는 ‘굳히기’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유세를 시작해 대구, 울산을 거쳐 부산역까지 이어지는 ‘험지 유세’를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뿌리가 영남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수 세가 강한 영남 지역의 민심에 호소했다. 앞서 지난 5월31일에는 경기 평택과 충북 청주, 세종, 대전을 찾았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자기 식구들만 챙기는 분열의 정치를 그만하겠다”며 “진정한 통합과 국민 행복을 위해 국가의 모든 권력과 예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이날 경기 수원 광교와 구리, 남양주, 의정부에 이어 서울 서부지역을 돌며 90시간 전국 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판교,광교 신도시, 평택 삼성반도체 공장 등 모두 이뤄냈다”며 “젊은이들에게 확실히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보수 세가 강한 강원과 경북 동부지역 등 동해안 일대를 공략하며 ‘역전’ 기반 마련에 나섰다. 이들 지역은 지난달 29~30일 열린 사전투표에서 호남권에 비해 투표율이 낮았던 곳이다. 김 후보는 이번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본 투표를 독려하며 지지층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또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청년층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시흥시 한국공학대학교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함께 한 뒤 경북 경산시 영남대와 대구 수성구를 찾았다. 또 지난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신승을 이뤄낸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 동탄을 찾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서울역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인천 월미도를 찾아 인천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중구 월미도 일대 집중 유세에서 “미래 세대에 빚을 남기는 정치는 끝내야 한다”며 책임 정치와 재정개혁을 강조했다.
인천의 각 정당 시당은 사전투표의 인천지역 투표율이 지난 2022년 3월9일 열린 20대 대선 34.09%에 이어 2번째로 높은 30.6%로 나온 것을 각자 유리하다고 판단, 막판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전체적인 지지세 확장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텃밭’인 옹진군 등의 높은 사전투표율 등으로 막판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최종 투표율까지 이어지는 건 아닌 만큼, 이 같은 참여 열기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직전까지 각 대선 후보와 정당이 사력을 다한 선거운동을 펼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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