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당뇨병가족협회, 문재인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 신동호 시인 초청 강연 성료

최근 인슐린당뇨병가족협회가 주최한 초청 강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 출신 신동호 시인이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슐린당뇨병가족협회 제공
최근 인슐린당뇨병가족협회가 주최한 초청 강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 출신 신동호 시인이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슐린당뇨병가족협회 제공

 

인슐린당뇨병가족협회가 문재인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 출신 신동호 시인 초청 강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29일 인슐린당뇨병가족협회에 따르면 신동호 시인이 최근 인천계양도서관에서 1형 당뇨(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환자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온 가족이 함께하는 극복’ 강연을 했다.

 

신 시인은 ‘작은 몸에 깃든 용기, 큰 마음으로 품은 사랑’을 주제로, 병을 안고 살아가는 아이와 그 곁을 지키는 가족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용기를 전했다.

 

특히, 신 시인은 “아픈 가족에게 자주 건네는 ‘괜찮아’ ‘잘했어’라는 말 한마디가 가족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고 했다.

 

또한 신 시인은 1형 당뇨 아이를 돌보는 가족이야말로 아이의 작은 변화에 늘 귀를 기울인다며, 그들 노력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고 사회 전체의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신 시인은 1형 당뇨인을 위해 직접 쓴 시 ‘직은 용기, 깊은 사랑’ 낭독과 함께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장을 찾은 참석자 A씨는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달라진 삶에 좌절하고 있었다”며 “남들과 다른 삶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작가님 말에 큰 용기를 얻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작은 용기, 깊은 사랑

                                          신동호

 

작은 바늘 끝에 묻은,

투명한 아픔 하나.

그걸로 오늘 하루도,너는 살아냅니다.

 

네 손 안엔 숫자들이 춤추고,

엄마는 새벽마다 깨어,

별빛보다 조용히

너의 이마를 짚습니다.

 

이 병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이 싸움은 혼자가 아닙니다.

넌 그냥 너일 뿐인데

더 단단해져야했죠.

 

아빠는 말없이 도시락을 싸고

형은 몰래 젤리를 숨깁니다.

집 안의 모든 사랑이

당분을 재듯,

조심스러워졌습니다.

 

그럼에도, 너는 웃고

그래도, 너는 달립니다.

고통이 네 이름이 아님을

스스로, 가장 잘 알기에.

 

세상은 모를 거예요.

너의 전쟁이 어떤 것인지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너는 정말 멋진 승자라는 걸.

 

사랑한다는 말로는 부족한

이 모든 감정이

너를 지키는

울타리였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언젠가,

너의 투명한 인내가

누군가에게 빛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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