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MDI, 그룹 컨설팅 수익 구조…구형모 사장 경영 승계 발판용 '의혹' [한양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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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모 LX MDI 사장. 연합뉴스

 

LX MDI가 구형모 사장의 경영 승계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LX MDI는 LX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LX홀딩스가 LG그룹으로부터 인적분할된 2021년 이후 1년만에 설립됐다. 사업 분야는 LX그룹 내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경영 컨설팅이다.

 

해당 자회사는 외부 기업이 아닌 LX그룹 내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경영 컨설팅을 제공해 독립적인 수익 창출은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실제 경영 상황보다 그룹 계열사들이 얼마나 컨설팅 일감을 몰아주느냐에 따라 실적이 확 달라지는 구조다.

 

실제로 LX MDI는 설립 이후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2023년 매출 83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한 LX MDI는 지난해에 매출 73억원, 영업이익 8억원의 성과를 냈다.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늘어난 상황이다.

 

그룹 내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주수익을 내고 있는 LX MDI는 경영 승계를 위한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영 컨설팅을 진행하며 그룹 계열사들의 내부정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삼성전자의 미래전략기획실과 LG그룹의 LG경영개발원 등도 유사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창민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컨설팅 회사 같은 곳에 CEO를 맡기는 일은 예전에 다른 재벌들도 많이 해왔다”며 “경영 컨설팅이라는 걸 만들어서 자식들을 취직시키는 패턴은 자주 있었다”고 설명했다.

 

LX그룹이 위치한 LG 광화문빌딩. 한양경제
LX그룹이 위치한 LG 광화문빌딩. 한양경제

 

LX MDI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과 함께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형모 사장에게 경영 능력 입증 기회를 꾸준하게 제공하고 있다. 앞서 구본준 사장은 2021년 LX홀딩스의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선임된지 1년만에 전무를 거쳐 부사장까지 승진했다. 이후 2년 만인 지난해에 LX MDI의 대표이사직에 올라 말 그대로 초고속 승진이다.

 

LX MDI의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구형모 사장은 현재까지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LX MDI의 경우 그룹 계열사의 경영 컨설팅 제공이 주 수입원이기에 이익을 내더라도 이를 구형모 사장의 경영 성과로 포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1년 동안 LX MDI의 대표이사로 계열사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구형모 사장에게는 올해가 신사업 발굴 등 실제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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