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 두드리는 허은아 “이재명 중도보수론 진심이길”

“권력 중심의 보수 아닌 공동체와 책임, 상식 회복하는 보수 필요”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개혁신당을 탈당한 허은아 전 대표가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중도보수 확장 시도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도보수론'이 단지 선거용 수사에 그치지 않고, 시대를 읽고 국민을 향하는 정치적 진심이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을 비판하는 중에 나왔다.

 

허 전 대표는 "국민의힘은 필요할 때는 대통령을 방패로 삼고, 부담스러워지면 거리두기를 해왔다"며 "한 정당에서 두 대통령이 강제 출당과 자진 탈당으로 떠난 지금, 우리는 보수를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권력 중심의 보수가 아니라 공동체와 책임, 상식을 회복하는 보수가 필요하다"며 "제가 꿈꿔온 건강한 보수의 회복을 구체적으로 설계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내란 종식'에 뜻을 같이한다면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다며 보수 인사 영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허 전 대표가 내란 세력 단죄와 통합 차원에서 '빅텐트'를 강조하고 있지만, 개인의 정치적 기회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허 전 대표는 2020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2023년 이준석 전 대표 측근 그룹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으로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다 패배를 경험했다. 허 전 대표는 다음해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개혁신당에 합류해 대표로 선출됐지만, 이 전 대표와의 갈등 끝에 올해 1월 대표직을 잃고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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