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국힘 양우식 위원장 성희롱 사태 유감 표명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경기도의회 제공.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경기도의회 제공.

 

국민의힘 소속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의 직원 성희롱 논란에 대해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이 유감을 표명했다. 당사자인 양 위원장이 논란 이후 기자들의 연락을 일체 받지 않고 어떤 입장도 없이 공식 사과조차 하지 않은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김 의장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경기도의회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의회사무처 공직자 여러분과 경기도민께 큰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경기도의회는 이 사안을 결코 가볍게 여기고 있지 않으며 ‘누구나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한다’라는 가치에 따라, 피해를 호소한 직원의 보호와 회복을 위해 최선의 조치에 나서고 있다”며 “성희롱을 비롯한 직장 내 인권 침해 및 비위 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타협이나 관용도 있을 수 없다는 대원칙 아래, 앞으로도 필요한 대응들에 철저히 임하겠다”고 했다.

 

김 의장은 대의기관인 도의회 도의원으로서 도민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일은 누구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성원 중 누구라도, 도민의 뜻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신뢰를 저해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며 “도의회는 불미스러운 이슈로 도민 신뢰를 떨어뜨린 지금의 현실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자성과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러면서 동료의원을 향해 “의회사무처 직원들은 경기도의회를 함께 이끌어가는 동료이자 협력자”라며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문화야말로, 신뢰받는 의회를 만드는 첫걸음임을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경기도의회는 다시 한번 내부 문화와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하고, 도민 눈높이에 맞는 품격 있는 의회로 거듭나고자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 경기일보DB.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 경기일보DB.

한편 양 위원장은 상임위 소속 직원을 성희롱했다는 폭로가 나온 뒤 국민의힘 경기도당으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와 당직 해임 징계를 받았다.

 

피해를 호소한 직원 A씨는 지난 12일 도의회 익명 게시판을 통해 “9일 6시 퇴근시간 정도에 상임위원장이 저녁을 먹자고 얘기하며 저에게 약속이 있냐고 물어봤다”며 “당일 이태원에서 친구를 보러 가기로 해서 밤에 이태원을 간다고 했다”며 “그후 위원장이 ‘남자랑 가, 여자랑 가’라고 물었고 제가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다고 하자 위원장이 ‘쓰○○이나 스○○하는 거야. 결혼 안 했으니 스○○은 아닐 테고’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쓰○○, 스○○은 모두 변태적 성행위를 지칭하는 말이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의 징계 처리 이후 노조와 민주당은 양 위원장에게 아무런 영향을끼치지 않는 솜방망이 징계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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