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보수 2차 빅텐트 매개 역할 할까? [6·3 대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안철수 의원을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안철수 의원을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3자 구도 대선이 확정되면서 보수 진영 내부의 단일화와 재편을 위한 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의 역할 및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선 후보 등록 직후 발표된 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에서 이재명 후보 49.5%, 김문수 후보는 38.2%를 얻어 두 후보의 지지도 차이는 11.3%포인트로 나타났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5.7%로 김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다면 두 후보의 합산 지지도는 43.9%로 이 후보와 오차범위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한길리서치가 글로벌이코노믹 의뢰로 5월11~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513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RDD 방식으로 조사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며 응답률은 6.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향후 유사한 여론조사 결과가 반복될 경우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 단일화 요구가 자연스럽게 분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김문수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안철수 의원의 ‘위치’에 주목하고 있다.

 

image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대구광역시의사회관에서 열린 대구광역시의사회·경상북도의사회 지역의료 현안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위원장과 이준석 후보는 2022년 대선 당시 단일화를 성사시킨 전력이 있고 4월5일 판교역에서 열린 ‘단비토크’에 나란히 참석해 인공지능(AI) 기술 패권에 대해 논의하며 공감대를 나타냈다. 두 사람 모두 경기도를 정치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준석 후보는 완주 의사를 밝히며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고 현재까지 김문수·이준석 간 단일화 논의는 공식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선거 막판 여론 흐름과 보수 유권자들의 집단적 요구가 결합할 경우 변수는 언제든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이 직접 단일화 논의에 나서지 않더라도 현재 정치 지형상 자연스럽게 이준석과 김문수 사이의 경계선 근처에 머물게 될 수 있다”며 “보수 재편 논의가 현실화되는 시점이 온다면 이 접점 근처에 있는 인물들의 행보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