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출마 시점,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쏠리는 눈
차기 대선을 30여 일 앞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가 정국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권한대행 체제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 대행은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확장성과 무게감을 모두 갖춘 인물로 주목받는다.
정치권에선 그가 출마를 결심할 경우 국민의힘 경선 최종 승자와 단일화를 한 뒤, 반이재명 기치를 내건 '빅텐트'를 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 탈락한 이낙연계 민주당 전직 의원들, 무당층, 중도 인사들까지 포괄하는 대연합 구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은 지난 주말부터 급격히 높아졌다. 당초 30일 총리직을 사퇴하고, 5월 1일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으나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대법원 최종심 선고가 1일 오후 3시로 확정되면서 일정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출마 메시지의 주목도가 이 후보 판결에 묻히지 않도록 타이밍 조정에 나선 셈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한 대행이 '윤심'과도 미묘한 거리 두기를 시도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를 지냈지만, 탄핵 이후 정치적 중립성과 책임 행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당내 탄핵 반대파는 물론, 중도 보수층까지 흡수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 대행이 출마를 결심하더라도 국민의힘 입당보다는 연정을 위한 연합구성 형태의 캠프가 꾸려질 가능성이 있다. 비명계 한 인사는 "국민의힘 간판을 다는 순간 '윤석열 후계자'라는 프레임이 씌워져 (이재명과)싸워보지도 못하고 중도확장성에 발목을 잡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2강으로 압축된 김문수 후보의 강성 보수 대 한동훈 후보의 탄핵 찬성파 간 경선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한덕수 카드가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단일화 해법'으로 급부상할 경우, 보수 진영의 전략 구도는 다시 짜여질 수 있다.
일각에선 한 대행의 '명분 부족'을 지적하며 비정치인이 국정 안정만으로 대선에 나선다는 건 설득력이 약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하지만 불확실성과 혼란이 가중되는 조기대선 국면에서 ‘국정 안정’ 자체가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 시점과 메시지, 그리고 단일화 여부가 향후 한 달간 대선 판도를 뒤흔들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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