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결집에 강한 김문수·홍준표... 민심 확장은 글쎄 한동훈·안철수 민심 확장 유리... 당내 기반은 딜레마
국민의힘이 29일 대선 경선 2차 결과를 발표하며, 본선 티켓을 쥘 최종 2명을 압축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안철수. 네 후보는 각기 다른 정치 색깔과 배경, 지지세대를 지니고 있어 이번 경선이 보수 진영의 '신구 대결' 구도로 형성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보수 진영의 전통적 리더로 평가받는다. 두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특히 김 후보는 이념적으로 보수 가치 복원을, 홍 후보는 실용적 보수 리더십을 각각 강조하며 당심 결집에 주력했다.
반면 한동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보수진영의 세대 교체를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한 후보는 신선한 이미지와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앞세웠다. 안 후보는 중도 확장성과 탈진영 정치 이미지를 강조해 차별화를 내걸었다. 두 후보 모두 윤석열 탄핵 찬성파이기도 하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전통적 보수 기반을 지키면서도, 본선에서 중도층과 무당층까지 끌어안아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김문수·홍준표 후보는 내부 결집에는 강점이 있지만, 외연 확장성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한동훈·안철수 후보는 젊은 세대와 중도 표심을 흡수할 수 있지만 당내 기반이 약한 만큼 경선 이후 당의 분열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거론된다.
김문수와 홍준표는 탄핵 이후 보수정당이 잃어버린 정체성을 복원하겠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내세웠다. '보수 정당이 다시 보수답게'라는 구호는 정통 보수 지지층 당원들에게 일정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과 중도, 무당층 유권자 사이에서는 '구시대 정치'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홍준표 후보의 경우 특유의 직설적 화법과 독선적 이미지가 본선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동훈 후보는 탄핵 정국 이후 '보수의 새 얼굴'로 급부상했다. 강한 개혁 의지와 깔끔한 도덕성, 세련된 소통 방식으로 청년층과 중도층에서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 반면 정치 신인으로서 국정 운영 경험 부족과 당내 약한 기반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안철수 후보는 반복된 합종연횡과 정치적 변심 이미지로 인해 고정 지지층을 넓히지 못한 점이 약점이다. 탈진영 정치, 과학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한 국가 비전을 제시하며 차별성을 부각했지만 지난 정치 행보에 따른 신뢰도 회복이 과제로 남는다.
결국 이번 2차 경선은 '당심과 민심 중 어디를 우선할 것인가'를 놓고 벌어지는 선택의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당원 76만여 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합산해 결과를 산출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곧바로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과반이 없을 경우 상위 2인이 3차 경선에 돌입해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1차 경선 때는 여론조사 100%였지만, 2차부터는 당심 비중이 절반으로 커졌다. 높아진 당원 표심의 힘이 본선 경쟁력보다는 내부 결집을 중시하는 선택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외연 확장성을 감안한 전략적 선택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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