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이재명 전 대표를 확정한 가운데,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이 후보와 원팀으로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 전 시장이 1년여만에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내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의 재선에 도전하기 위한 정치적 활동 재개의 기지개를 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시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의 후보 확정은)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정권교체의 열망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우리는 원팀”이라며 “하나된 힘으로 내란세력을 종식시키고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주권자의 힘으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은 “마지막 경선이 치러진 수도권 합동연설회 현장에 다녀왔는데, 오랜만에 느껴보는 당원들의 열기가 대단했다”며 “이 후보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2024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보일을 회상했다. 그는 “우리는 불과 몇 달 전, 갑작스러운 계엄선포로 민주주의가 흔들렸던 아찔한 순간을 목격했다”며 “국가 안보와 경제, 헌법이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의 순간에 국민들은 온힘으로 계엄을 저지했고 결국 윤 전 대통령을 파면시켰다”며 “그렇게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던 그 힘으로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박 전 시장은 “이 후보와 함께, 국민과 함께 승리의 역사를 쓰겠다”면서 “긴 여정을 함께한 김경수 후보, 김동연 후보에게도 경의의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의 이 같은 SNS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지난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이후 1년여만이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4월11일 “인천시민의 승리입니다”라며 인천의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함께 현충탑 참배 글을 남겼다. 지난 총선에서 박 전 시장은 인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지역 안팎에선 박 전 시장이 이번 SNS 글을 통해 정계 복귀에 기지개를 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시장은 내년 제9회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비록 지난 2022년 8회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패했지만, 여전히 인천시민 대상으로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상황에서 박 전 시장이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활동 재개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이 어떤 역할 맡아 활동을 펼칠 것인지가 눈여겨볼 요소”라며 “대선에서 인천의 성적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많은 시장 후보자들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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