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 야산 127m짜리 풍력발전기 타워 1기 전도 "날벼락 치는 소리…1-2초 땅 흔들려"
전남 화순군 야산에 설치된 127m 대형 풍력발전기 타워(지지대)가 엿가락처럼 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화순군에 따르면 민간 사업자 A사는 23년 6월 설치 공사를 마치고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발전 용량 4.7MW짜리 풍력발전기 11기. 사고는 타워 11기 중 1기가 전도된 것으로,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21일 새벽 2시 50분께인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가 나던 당시,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인근 주민 A씨는 "지진이 난 줄 알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동안 날벼락 치는 소리에 잠에서 깼고, 집 밖으로 나간 후 1∼2초 동안 땅이 흔들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주민 B씨는 "풍력발전소가 생긴 이후 밤이면 밤마다 '우웅'하는 소리에 두려움마저 느껴진다"며 "멀쩡하던 발전기가 휘어질지 누가 알았겠느냐"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평소에는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만 들렸는데, 일주일 전에는 말벌의 날개짓 소리가 반복해서 들렸다"는 또다른 주민의 의견도 있었다.
화순군 관계자는 "날개가 떨어지는 등 전국에서 풍력발전 사고는 종종 발생했지만, 타워가 쓰러진 것은 태백 이후 2번째로 알고 있다"며 "다행히 인명피해나 주민 재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재발하지 않도록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민간 사업자 A사 관계자는 "제품을 만든 제작사가 봐야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기술자 파견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6년 3월 강원도 태백시 삼수동 풍력발전단지에서도 풍력발전기 1기가 쓰러지는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으나 사고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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