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한의사회, 한의의료지원단 부스 운영
러너들 건강 챙기고 완주 기념 후원금 전달
경기도한의사회가 20일 열린 경기마라톤대회에서 한의의료봉사와 의미 있는 후원금 전달로 대회를 훈훈하게 빛냈다.
한의 시술과 한의약 제공으로 참가자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회원들이 직접 러너로 나서 경기마라톤대회를 제대로 즐겼다는 평가다.
올해 처음 경기마라톤에 참가한 경기도한의사회는 참가 선수들의 긴장과 피로를 풀고 부상을 방지하고자 한의의료지원단 부스를 운영했다. 추나 시술과 부항, 테이핑 시술, 약침 시술을 선보인 부스에는 한의 시술을 받으려는 러너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또 러너들의 회복을 위해 한의스포츠학회에서 검증한 활생력과 부상에 대비한 밴드, 파스 등을 넣은 한방키트를 배포해 참가자들의 부상을 방지하고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왔다. 경기마라톤대회 개최를 축하하는 의미로 대회 수상자들에게 부상으로 경옥고 38개를 후원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회원들은 직접 마라톤에 참여해 건강과 화합을 다졌다. 이날 회원 60명은 건강코스인 5㎞부터 풀코스까지 전 종목에 출전,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질주를 펼쳤다. ‘한국인의 한의약’, ‘빠르다 한의약’ 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옷에 부착하고 달려 한의약 홍보에도 적극 나섰다.
이날 한의사회 60명의 러너들이 뛴 거리를 모두 합한 ‘803㎞ 완주 기념 후원금 전달식’도 가져 의미를 더했다. 경기도한의사회는 이날 오후 경기도장애인체육회에 후원금 803만원을 전달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불굴의 의지를 다지는 체육인들을 위한 일에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용호 경기도한의사회장은 “앞으로도 도민들의 건강 증진에 보탬이 되는 일을 더 많이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다 인원 참가 단체 ‘ASML KOREA’
임직원 398명 즐런... 행복한 기업문화 골인
20일 열린 제23회 경기마라톤대회에 가장 많은 398명이 참가한 ‘ASML KOREA’. ASML은 반도체 기술 중 중요한 공정인 노광(리소그래피)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이번 행사에서 10㎞에 317명, 하프코스에 81명의 임직원이 참가했다.
ASML은 행복하고 즐거운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자치기구 GPtW(Great Place to Work) 코리아를 운영 중이다. 이번 경기마라톤 참가 또한 이 차원에서 이뤄졌다.
지난 3월 초부터 희망자에 한해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동탄 여울공원에 모였다. 사옥이 화성, 이천, 평택, 청주에 있어 화성 외 지역에서도 시간이 맞는 직원들끼리 모여 함께 마라톤을 준비했다.
또 특히 ASML은 마라톤 참가자들을 위한 단체 채팅방도 마련했다. 준비 기간 베테랑 러너 직원이 동료들을 위해 매주 훈련표를 제작해줬고 스트레칭 영상, 마라톤 팁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참가자 중 사내에서 시상식을 진행해 직원들의 사기도 복돋웠다.
다양한 직급과 성별, 나이의 임직원들이 저마다 다양한 목표와 마음가짐으로 마라톤대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결승선을 향해 달리면 혼자 뛸 때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대회 시작 전 단체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직원 유화영씨(33·여)는 마라톤을 시작한 전과 후 인생이 달라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 3년 전부터 마라톤을 시작한 유씨는 “뛰기 싫은 날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운동을 했다”며 “이를 통해 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도 맑아지는 것을 체감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 경기마라톤 이모저모
‘자동차 경품 주인공’ 조성일씨
○...제23회 경기마라톤 경품 추첨에서 1등 상품인 기아자동차 ‘더뉴모닝’ 승용차에 당첨된 조성일씨(44·오산시 내삼미동)는 “인생 첫 경품 당첨에, 기념사진을 찍으며 경직된 얼굴을 풀어라는 기자의 말에 상황을 실감했다”며 환한 웃음을 보여. 평소 축구를 즐긴다는 그는 “마라톤대회 참여를 제안한 다섯 명의 회사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출퇴근길 이동수단의 필요성을 느끼던 차에 행운을 얻어 기쁘다. 10㎞ 코스를 완주해 더 의미 있는 기억을 새기겠다”는 각오를 전해.
건협 경기지부 “채혈 없이 빈혈 검사”
○...매년 경기마라톤에 참여하는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가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쳐. 올해 행사에서는 간이 심전도 검사와 헤모글로빈 수치 검사(빈혈검사)를 채혈 없이 진행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어. 또 알코올솜, 면봉 등이 들어있는 구급용 파우치와 스포츠타월 등 참가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품목도 함께 제공. 이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건강검진이 활성화 되길 바란다고. 이진남 홍보교육차장(58)은 “시민 건강을 지키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마음으로 지부도 꾸준히 봉사에 나서겠다”고 전해.
81세 최고령·1세 최연소 ‘눈길’
○...대회 최고령 참가자와 최연소 참가자가 눈길을 끌어. 최고령자인 김만복씨(81·서울 상월곡동)는 서울 성북구육상연맹(옛 성북구육상연합회) 창간 멤버로 젊은 시절부터 마라톤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열정 쏟아. 아내의 간병을 위해 좋아하던 마라톤을 멈출 수밖에 없었던 김씨는 경기마라톤을 통해 ‘생애 마지막 대회’에 도전해보자 마음먹어. 그는 수원에서 10㎞ 코스를 완주하며 옛 생각에 울컥했다고. “마라톤의 매력은 완주라는 목표 하나만으로 달려나가는 순수함”이라는 김씨는 “일생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경기, 완주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해.
최연소 참가자인 이상민군(1·수원시 오목천동)은 엄마, 아빠, 누나 온 가족과 함께 5㎞ 코스 완주하며 생애 첫 마라톤 대회 추억 만들어. 어머니 우지윤씨(36)와 아버지 이한기씨(39)는 연애 시절부터 ‘운동’이라는 공동 관심사로 다양한 마라톤 대회 참여. 이제는 부부가 돼 상민군과 상화양(5) 두 남매의 손을 잡고 대회에 참가한다고. 우씨는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했다. 앞으로도 온 가족이 함께 운동하며 건강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내년에도 다시 한번 참가하겠다”고 약속해.
수원중부署 “참가자·시민 안전 최선”
○...경기마라톤대회에 수원중부경찰서 경찰 200여명이 투입돼 참가자와 시민들의 안전을 꼼꼼히 챙겨. 경찰은 오전 7시30분께부터 수원종합운동장 주변에서 교통 통제에 들어갔고 오후 2시까지 대회 인근 도로의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애써. 특히 경찰은 대회 내내 철저한 경계 태세를 유지했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상 상황에 대응했다고. 장석암 수원중부경찰서 교통과장은 “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교통 통제와 유사 상황에 대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전해.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풀어주는 피로
○...대한안마사협회 경기도지부 소속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참가자들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부스를 설치. 이들은 15분씩 교대로 참가자들의 상하체 근육을 풀어주며 안전한 경기를 도와. 매년 행사마다 많은 이용객들이 이 서비스를 찾고 있으며, 올해도 마라톤이 끝난 후 피로를 풀기 위한 ‘필수 코스’로 여겨지며 큰 인기를 끌어. 이들은 시각장애인 안마사의 역할을 다시 인식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봉사에 참여했다고 전해. 전일호 대한안마사협회 경기도지부 부장은 “이번 마라톤대회를 통해 시각장애인 안마사에 대한 인식전환과 안마는 시각장애인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강조.
“우리 쌀 먹고 든든한 러닝 즐겨요”
○...대회에 참여한 NH농협은행 수원시지부는 러너들의 에너지를 책임지고자 이른 아침 분주히 움직여. 12명의 지부 직원은 우리 쌀로 만든 쌀국수와 식혜, 수원에서 생산되는 수원 정다米 등으로 마라토너들의 아침을 준비. 홍보 부스에서는 NH농협은행 대표 플랫폼인 NH올원뱅크 가입 이벤트도 진행돼. 농협 수원시지부 장준우 팀장은 “쌀 소비를 촉진하고자 마라토너들이 경기 전후 간단하게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식사 대용품들을 준비했다”면서 “참가하신 모든 분이 부상 없이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말해.
“크루들 ‘달’리자에서 닭이 떠올라 닭코스튬을 했어요. 크루분들 닭리세요!”
○…제23회 경기마라톤에 닭 복장을 한 백경훈씨(41)는 마라톤 크루 ‘RunnerS1’을 응원하기 위해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아 많은 이들의 시선을 강탈. RunnerS1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직장인 마라토너 80여명이 마라톤에 대한 열정으로 함께해. 닭코스튬에 응원 메시지를 담은 머리띠까지 착용한 백 씨는 “다 같이 땀 흘리고 운동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경기마라톤에 참여하는 크루를 응원하고자 방문했다”면서 “크루분들이 부상 없이 꼭 완주하길 바라고, 좋은 기록으로 대회를 마쳤으면 좋겠다”고 전해.
스포츠테이핑 부스 ‘인산인해’…러너 안전 최우선
○…오산대 스포츠지도과 한수아 교수와 학생 등 10여명은 이날 주자들의 근육 부상 예방을 위해 스포츠테이핑 부스를 운영. 스포츠테이핑은 부상 예방과 관절 고정을 통한 안전성을 더해줘 참가자들이 달리기 전 필수로 찾는 코스. 삼성전자 소방방재팀 소속으로 10㎞ 코스에 출전한 정다운씨(34·여)는 “뛰는 걸 좋아해 매년 대회에 참가한다. 종아리가 당겨 스포츠 테이핑 받으러 왔다. 안전하게 달리고 오겠다”고 각오 밝혀.
‘인기만점’ 남녀노소 즐기는 디지털타투
○…대회일 오전 7시30분께, 마라톤 출발 전 이른 시간인데도 디지털타투 부스에 참가자들이 북적여. 이날 부스에선 경기도·수원특례시·화성특례시의 로고와 하트 등 문양, ‘이곳에서부터 출발하자!’ 등 문자 타투를 다양하게 받을 수 있어 러너들의 발걸음을 이끌어. 하프 코스에 참가한 신우철씨(68)는 “피부에 자극도 없고 흡수도 잘된다. 나중에 잘 지워져 친환경적이라고 알고 있다. 편하게 꾸밀 수 있어 달리기 전에 기분 전환용으로 좋다”고 설명.
헌병·헐크 차림... 이색 참가자들
○...대회장에는 이색 참가자들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며 행사의 재미를 더욱 끌어올리기도. 이기호 EBC헌병봉사대 부대장(57)은 헌병 차림의 복장으로 교통통제를 하며 시민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눠. 이 부대장은 군 복무 시절 익힌 교통통제 경험을 살려 2015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해 10여년간 2천400시간 넘게 활동해. “군 복무 시절 배운 경험으로 마라톤 참가자들의 안전을 책임질 것”이라며 “하이파이브를 통해 참가자들이 조금이라도 힘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웃음 지어. 인기 만화 캐릭터 ‘헐크’ 가면을 쓴 안종천씨(44)는 ‘레이스 패트롤’로 참가, 마라톤 참가자들의 안전 관리 및 페이스 조절 역할을 맡아. 외국 마라톤대회에선 인기 만화의 캐릭터 분장을 하고 뛰는 경우가 많다며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어벤져스의 헐크와 레이스 패트롤 업무가 맞는다고 생각해 헐크 분장을 하게 됐다고 설명.
삼운회 교통봉사대, 깔끔한 교통관리
○...경기마라톤대회가 열린 20일 오전 수원종합운동장 주변 도로는 마라톤대회 개최가 무색할 정도로 도로 통제가 깔끔하게 이뤄져 참가자들의 불편을 덜어. 이날 수원시 삼운회 교통봉사대는 이동구 본부장을 비롯해 봉사대원 30명의 인원을 투입. 마라톤 레이스 시작 두 시간여 전인 오전 6시부터 종합운동장에 집결, 대회가 끝날 때까지 원활한 교통 통제와 안전에 힘 쏟으며 참가자들과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데 여념이 없어. 이 본부장은 “매년 경기마라톤대회가 열릴 때마다 대원들과 함께 교통정리에 나선다”며 “봉사대의 노력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해.
경기지역 안전문화실천추진단, ‘당신의 안전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안전한 일터, 건강한 산업계를 만들고 경기도 내 안전문화 확산 홍보를 위해 경기지역 안전문화실천추진단 관계자 30여 명이 경기마라톤 대회를 찾아. 이 자리엔 송석진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장과 오기환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장도 함께해. 이들은 운동장 내 꾸려진 부스에서 참가자들에게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설문’ 참여를 독려하며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 송석진 본부장은 “이번 마라톤을 통해 경기도 내 안전문화가 더 잘 알려지길 바라고, 공단과 고용노동부의 일이 도민에게 잘 전해지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해.
7개월 복덩이 가족 추억 만들기
○…제23회 경기마라톤대회에는 유독 가족 단위 참가자가 급증해 수원종합운동장 위가 유모차로 뒤덮여. 유모차에 탄 아기들은 참가 번호표를 단 채 편안하게 드넓은 하늘과 운동장을 즐겨. 용인 처인구 역북동에서 7개월 난 딸 양이지양을 유모차에 태우고 종합운동장 위를 오른 양석진(35)·김기주(37) 부부는 짜릿한 봄 나들이를 만끽. 양씨는 “평소 우리 부부는 마라톤을 좋아하는데 생후 7개월을 맞은 딸 아이와 함께 마라톤을 함께 뛰면서 뜻깊은 추억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
마라톤과 홍보를 동시에…밝은사회국제본부 수원클럽
○...밝은사회국제본부 수원클럽, 자동차 모양의 마스코트 ‘보랑이’ 탈을 쓴 캐릭터가 여러 사람들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이 이목 끌어. 탈 오른쪽 귀에는 빨간불이, 왼쪽 귀에는 초록불이 색칠됐고 머리부터 몸통까지는 아스팔트 위 실선을 표현한 듯한 모양이 이어져 있어. 탈은 보행자 안전을 위해 2개월 간 시민 공모와 심사를 거쳐 제작돼. 김자영 조직위원장(53)은 “오늘 탈을 쓴 채 5km 종목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마라톤을 뛰면서 보행자 안전 홍보도 겸하고자 출전하게 됐다”고. 특별취재반
■ 경기마라톤 특별취재반
▲취재반장=문화체육부 황선학 국장, 정자연 부장 ▲취재=박용규·임창만·김한울·이지민·송상호·금유진·박소민·오종민·이진기자 ▲사진=김시범 부국장, 조병석·조주현 차장, 윤원규·홍기웅기자 ▲방송=민경찬·김다희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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