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민주주의 외친 4·19 기억해야” 인천기계공고 4·19 혁명 65주년 행사

18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제65주년 4·19혁명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조병석기자
18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제65주년 4·19혁명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조병석기자

 

“고등학생들이 목숨 걸고 민주주의를 외친 4월19일을 기억해야 합니다.”

 

18일 오전 11시께 인천 미추홀구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운동장. 학생들과 백발의 졸업생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운다. 정권의 부정부패에 항거한 옛 인천공고(현 인천기계공고)의 4·19 학생 운동 6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정장 차림의 졸업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4·19 노래’를 큰 목소리로 부른다.

 

이날 인천기계공고에서 ‘제65주년 인천기계공고 4·19혁명 기념식’이 열렸다. 이는 과거 인천공고 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고, 기억하기 위한 행사다.

 

앞서 지난 1960년 4월19일 인천기계공고에서는 학생 300여명이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와 고려대 학생들이 귀갓길에 피습을 당했다는 소식에 분노해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미추홀구 주안동, 숭의동 등 거리를 돌아다니며 “반독재, 민주주의”를 외쳤다.

 

이날 기념식에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 ㈔인천기계공고 4·19혁명 기념사업회, 인천기계공고 학생 등 수백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4·19 노래 제창, 4·19 기념탑 헌화 등 순서로 이뤄졌다. 학생들과 교사들은 졸업생들의 당시 민주화 운동 얘기를 들은 뒤 박수로 화답했다.

 

학생회장인 최승찬군(17·정밀기계과)은 “선배님들이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쓰셨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후배로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시민으로서 선배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기과 대표인 강성욱군(17)도 ”선배님들의 듯과 의지를 이어서 우리나라를 빛내고 밝히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축사도 이어졌다. 최승일 기념사업회장은 “학생들이 65년 전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인천기계공고 학생들의 4·19혁명이 잊혀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 교육감은 축사에서 “지난 1960년 인천기계공고 학생들의 외침은 인천 최초의 4·19혁명 참여로 기록됐고,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이뤄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인천 학생들이 이 정신을 이어받아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행사는 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시교육청이 주관, 경기일보 등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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