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곳 폐업… 두자릿수 기록, 전문건설·납품업체도 타격 불가피 부동산 경기 위축 등 획복 어려워 “소규모 기업 위한 보호 장치 필요”
인천 1분기 종합건설업체 폐업 신고 급증 ‘10년 만에 최대’
인천 종합건설업체가 올해 1~3월(1분기)에만 무려 13곳이 폐업 신청을 하는 등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지역 안팎에선 이 같은 종합건설업체 폐업으로 하청을 받아야 할 전문건설업체와 건설 관련 자재를 납품하는 소규모 기업까지 연쇄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건설산업지식통계서비스(키스콘)를 분석한 결과, 2025년 1분기 폐업 신고를 신청한 인천지역 종합건설업체는 13곳이다. 이는 지난 2015년 2곳, 2016년 5곳, 2017년 1곳, 2018년 0곳, 2019년 2곳, 2020년 1곳, 2021년 3곳, 2022년 4곳, 2023년 5곳, 2024년 3곳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처음 두 자릿수다. 이 같은 폐업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 올해 50곳 이상이 줄폐업할 전망이다.
이들 13곳의 폐업 신고 사유는 대부분 ‘사업 포기’다. 최근 건설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사업 수주 등이 이뤄지지 않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리 등이 가파르게 오르며 부동산 침체기가 장기화하자 아예 건설업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다. 지역 종합건설업체는 대부분 대기업 건설사와 공동도급 형태로 참여하기 때문에 신규 등록 및 폐업 등은 지역 건설경기를 평가하는 주요한 지표로 꼽힌다.
지역 건설업계는 올해도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인한 신규 수주·착공 물량 감소, 원자재값 상승, 부동산 PF 리스크 지속 등으로 건설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신동아건설과 삼부토건,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중견 건설사가 잇따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공동 사업 또는 하도급을 받는 인천의 종합건설업체의 폐업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 같은 지역 종합건설업체들의 폐업은 전문건설업체들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내건축, 상·하수도 등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은 대부분 종합건설업체로부터 일감을 받는 하도급 계약이 많기 때문이다. 또 철강 등 건설 자재를 제조하거나 납품하는 기업들도 타격은 불가피하다.
인천 한 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전문건설업체는 종합건설업체에서 일을 받아서 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종합건설업체가 폐업하면 저절로 전문건설업체의 일감도 줄어 같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 년째 건설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다 보니 최근 들어서 폐업을 고민하는 업체들이 확실히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종합건설업체 부도 등에 대비해 하도급대금지급보증 등의 장치가 있지만, 잇단 자진 폐업은 크고 작은 건설업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규모 기업까지 타격이 이어지지 않도록 더욱 촘촘한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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